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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핑클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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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출연료 낮춰 저예산영화 지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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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8/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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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광수 감독의 ‘방아쇠’ 제작사인 기획시대는 주연배우로 결정되다시피 했던 남자톱스타 J씨가 최근 출연을 번복하는 바람에 제작일정에 큰 차질을 겪고 있다. 지난 2년간 준비 끝에 J씨의 계약서 사인만 남겨놓고 있던 차에 날벼락을 맞은 것.
J씨의 매니지먼트 소속사측은 ‘방아쇠’ 이전부터 출연교섭이 오갔던 다른 영화의 제작이 앞당겨지면서 빚어진 피치 못한 결정으로 해명했다.
‘방아쇠’는 비무장지대에서 보초를 서던 군인이 처녀귀신과 시공간을 초월해 격정적인 사랑을 나눈다는 독특한 줄거리와 감독의 높은 인지도 때문에 많은 배우들이 눈독을 들여온 작품. 그러나 수개월동안 지방에 거주하며 촬영에 임해야하는 조건이 잦은 광고출연으로 서울을 오가야하는 톱스타들에게 적지않은 부담이 됐을 것으로 제작사측은 캐스팅 난항의 원인을 분석하고 있다.
“크랭크인은 감독이 아니라 배우가 한다”는 말이 나돌 정도로 국내영화계의 캐스팅전쟁은 점점 더 치열해지고 있다. 그러나 최근들어 일부 톱스타들이 파격적으로 낮은 출연료를 받고 독특한 색깔의 저예산영화에 출연해 영화계의 훈훈한 미담이 되고 있다.
대표적인 배우가 ‘쓰리’의 한국편 ‘메모리즈’에 출연한 김혜수와 정보석. 평소 편당 수억원의 개런티를 받아온 두 사람은 약40분 분량의 ‘메모리즈’의 제작비가 8억원에 불과한 점을 감안해 ‘우정출연’ 수준의 출연료만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제작사측은 “두사람의 과감한 양보가 없었다면 영화제작 자체가 불가능했을 것”이라면서 “배우들이 오히려 제작비도 적은데 출연료를 이렇게 많이 받아도 되느냐고 걱정했다”고 전했다.
최근 김기덕 감독의 ‘해안선’ 촬영을 끝낸 장동건도 같은 경우. 김감독의 전작 ‘나쁜남자’에 출연한 조재현의 광적인 연기에 반한 그는 “저예산영화의 힘에도 주목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흥행작 ‘2009 로스트메모리스’의 다음 작품으로 ‘해안선’을 선택했다. 개런티는 평소의 10분의1 수준인 5000만원선. 이 영화에서 민간인을 오인사살한 후 광적으로 변해가는 강상병 역할을 맡은 그는 “힘든 해병대 훈련과 촬영과정 땐 솔직히 내가 이런 개런티를 받고 생고생해야 하는가란 생각이 잠시 들기도 했지만 배우로서 좋은 경험이었다”고 밝혔다. 김감독도 “슈퍼스타이기 때문이 아니라 배역에 맞는 배우이기 때문에 캐스팅한만큼 결과에 만족스럽다”는 반응.
이밖에 지난 5월말 개봉한 총제작비 3억원짜리 옴니버스 영화 ‘묻지마 패밀리’에도 신하균, 임원희, 임하룡, 장재영, 유승범 등이 노개런티로 출연했다.
연예계 비리수사로 현재 해외도피중인 개그맨 서세원이 폭넓은 인맥을 이용해 영화 ‘긴급조치 19호’에 신화 ♥핑클♥ 강타, 샤크라, 주영훈 등 가요계 톱스타들을 대거 출연시킨 것도 맥락은 다르지만 비슷한 경우로 볼 수도 있다. 이 영화의 제작자인 서씨는 스타출연자 60여명의 개런티로 한석규 1명의 출연료에 해당하는 4억~5억원(총제작비 17억원)을 지불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애리기자 aeri@munhwa.co.kr
출처 : 문화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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