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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미소횰    [기사] GQ 6월호 - 나는 나를 좋아할 권리가 있다 (이효리, 8년 만의 직격 인터뷰) 2006/05/23
이효리는 쉽게 젖는 눈에, 가파르게 오르내리는 감정선, 안아보고 싶은 허리를 가졌다. 뜨거워 델것 같은 마음, 교과서에서 읽었던 정연한 정신도. 그녀가 데뷔 8년 만에 처음하는 직격 인터뷰 두 시간 동안의 결과는 그랬다.

Photographs by Kang Young Ho


역시, 오늘의 광고 역시 당신이 가진 이미지를 전면적으로 내세운 것이었다. 건강한 섹시함, 당당한 매력. 착해 보이는 캐주얼 웨어도 당신이 입으면 좀 다르다. 섹시 아이콘, 당대의 문화 코드. 이런 여러가지 말들에 대해 당신이 느끼는 것은 무엇인가?

내가 실제로 뭔가를 느껴본 적은 없다. 사람들이 그러니까 그런가 보다 하는 정도일 뿐. 나 스스로는 뭔가를 느낄수 있는 장소에 간다거나 외부 사람들을 만난다거나 하는 경험이 없기 때문에, 이 안에서만 생활하고, 만나는 사람만 만나고, 일만 하니까 와 닿는 느낌이 없다. 그냥, 의도한 바는 없었지만 사람들이 그러니까 그런가 한다.

거울 볼 때도 못 느끼나?

가끔 느끼긴 한다. 모니터할 때 조금. 내가 봐도 웃기다든지, 내가 봐도 멋있고 섹시하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난 나에 대해서 너무 겸손하게 표현하는 성격도 아니고, "난 이래!" 하는 자신감 꽉 찬 스타일도 아니다. 객관적으로 보려고 한다. 그렇다고 해서 무슨 아이콘이다, 당대의 뭐다 이런 생각이 드는 것은 아니고 그냥 웃기다, 멋있다 하는 정도다.

만나는 사람만 만나고 일만 하고 살면 답답하지 않나? 24시간을 가수 이효리로 살 순 없지 않나?

그래서 만나는 사람만 만난다.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면 내 자신일 수가 없다. 계속 가수 이효리여야 한다. 일하는 시간 말고는 그냥 나 자신이고 싶기 때문에, 사람들 의식해가며 뭘 하기 싫어지니까 가능하면 혼자 있거나 나를 정말 잘 아는 주변 사람들과만 지낸다.

그 주변사람들에게 당신이 독서광이라는 얘기를 듣고 "정말요? 놀랐어요!"했다.미안하다.

그게 내 이미지다. 하하하. 등산, 영화 보는 것, 혼자 있는 시간을 좋아한다.

대한민국에서 이효리가 혼자 등산가거나 극장 가는 건 불가능한 일 아닌가?

오히려 잘 몰라본다. 새벽에 산에 오를 때, 알아보는 사람 거의 없다. 너무 이른 시간인 데다가 등산복은 많이 가리기도 하고. 영화도 심야상영시간에 간다. 혼자 그렇게 다니는 게 점점 좋아진다. 좋은 건지 나쁜 건지 모르겠다.

나쁠 거야 뭐 있겠나? 영화 한 편 보겠다고 수행원 십수 명 거느린 것보다는 좋아보인다. 원래 그랬나? 아니면 유명인이기 때문에 그런 시간이 좋아진 건가?

어려서부터 그랬던것 같다. 초등학교 성적표의 행동발달상황을 보면 '협동성이 부족하고 혼자 있는 거 좋아한다'고 되어 있다.

어떤 책을 즐겨 읽나? 이효리의 독서목록, 흥미롭다.

대단할 것 없다. 어려운 책, 쉬운 책 가리지 않고 주변에서 좋다 추천해주면 무조건 읽는다. 이 책, 저 책. 특별하게 기준을 세워서 골라 읽기보다는 뭔가 깨달음을 얻고 싶을 때, 내 삶을 도와줄수 있는 것이 들어있다면 더 좋아하면서. 워낙 세상과의 접촉이 없으니까 경험의 한계가 있다. 다른 사람의 인생이나 경험 등에서 내가 얻을 수 있는 게 분명히 있다. 책이 그 유일한 수단이라고 생각한다.

대중 스타인 사람이 다른 인생에 대한 경험이 부족할까봐 책을 열심히 읽는다는 얘기는 교과서적이다. 그런데 그런 사람을 본 적은 없다. 대게 그런 생각이 없고, 그렇게 살지도 않는다.

아니다. 유명한 사람 보면 다 그렇다. 외로워한다.

외롭나?

외롭다. 또 아니기도 하고. 난 다중인격체다. 하하.

약간은 그렇게 보이기도 한다. 무대 위와 실제가 다른 사람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다른 게 아니라, 그냥 모든 게 다 나다. 여러가지가 있어서 나도 무서울 때가 있다.

그 많은 당신 중에 어떤 당신이 가장 좋나?

다 마음에 든다. 무대에서 당당한 나도 마음에 들고, 악착같이 뭔가를 붙들고 늘어지는 나도 마음에 들고, 아무것도 하기 싫고 놀고 싶어하는 나도 마음에 들고, 술 취해서 '꽐라된' 나도 좋고, 불쌍한 사람 보면 마음 아픈 나도 좋고, 작은 일에 소심하게 반응하는 나도 좋고.

당신이 소심할 거라는 예상은 빗나갔다. 최근 표절 물의 때, 내 개인적인 기대는, 당신이 그간 보여준 모습대로라면, "난 몰랐다. 가수로서 미안하게 생각한다. 자 어떻게 할까?" 하는 식의 의견을 말할 줄 알았다. 그런데 숨어들었다.

아니다. 난 다른 가수들보다 더 심하다. "난 그냥 주는 곡을 받아서 썼고, 그 곡이 표절인 줄 몰랐다" 그러는 건 너무 무책임하다고 생각했다. 아니, 실제로 그랬다고 하더라도 너무 무책임해서 그렇게 말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런데 내가 공동 프로듀서로 참여했고 노래를 들었을 때, 나도 그 노래 생각이 났다. 그랬지만 이 정도는 표절이 아닌 것 같다, 이 정도가 표절이면 대한민국 어느 노래가 표절이 아닐 수 있겠나 하고 안일하게 넘어간 내 자신의 잘못을 반성하느라 움츠러들 수밖에 없었다. 8년 동안 아무 문제 없이 활동했는데 이렇게 약해졌나 싶을 정도였다. 세상이 무너진 것처럼 피하고 싶고 진짜 바람만 불어도 날아갈 정도로 약해진 내가 괴로웠다. 나이는 여덟살이나 더 먹었는데, 스무 살 때의 마음만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 일 때문에 어른이 된 것 같다.

어른이 되는 데 가장 큰 힘이 된 건 무언가?

주위 사람들. 가족들 스태프들 정말 많은 도움을 줬다. 진짜 깨고 나올 수 있던 것은 내 의지였다. 자존심. 내가 이런 일로 물러 설 수 없다. 더 잘 할 수 있고 보여줄 게 많은데 하는 생각에 다시 움직여야 한다고 결심했다.

당신을 믿는 그 큰 원동력은 무언가?

난 계속 노력하는 사람이다. 내가 100% 잘 하진 못하지만, 누구 못지않게 노력하는 사람이다. 노력하는 나를 믿는 것이다. 내 판단이나 기운, 내 자신을 믿기 때문에 지금까지 왔다고 생각한다. 난 운이 좋은 사람이라 생각한다. 운이 좋은 사람과 나쁜 사람이 있는 게 아니라 운이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 나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는 것이다. 나쁜 일이 생겼어도 좋은 일이 생기려고 그런거라고 생각한다. 이게 나를 믿는 원동력일 것이다.

연예인으로 사는데 그렇게 긍정적으로 사는 게 더 좋다고, 그게 당신을 지킬 수 있는 방책이라고 생각한 건 아닌가?

이 안에서 더 발전된 것이긴 하지만, 어려서부터 그랬다. 난 별로 변함이 없는 사람인 것 같다. 왜 그랬는지 모르지만 어려서부터 모든 게 다 긍정적으로 보이고 좋아 보였다.

'섹시하다'는 어떤 문화에서는 '아름답다'보다 더 큰 칭찬이지만, 우리식으로 말하면, '매력적이다' 혹은, '너와 한번 하고 싶다' 일 수도 있다. 당신이 하루에 열두 번 이상 듣는 말, '섹시하다'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난 그렇게 생각 안 하고, 그것조차 밝은쪽으로 생각한다. 내가 초등학교 1학년 때 골목에서 놀고 있는데, 고등학교 오빠들이 지나가면서 나를 가리키며 "야, 쟤 섹시하지 않냐?" 그랬다. 그때는 진짜 충격적이었다. 진짜 기분 나쁘고 성희롱 당하는 기분이었다. 그러고 나서 잊어버리고 지냈는데 내가 지금 듣는 말은 그런 기분은 아니다. 모든 춤과 노래는 이성을 유혹하기 위한 몸짓이다. 동물들도 교미할 때는 춤 같은 몸 동작으로 이성을 유혹한다. 발라드도 마찬가지다. 상대를 유혹하기 위한 것이 춤이니까 섹시하다는 말이 기분 나쁘거나 어두운 이미지로는 생각 안 된다. 쉬쉬하고 숨기려드는, 건강하지 못한 게 답답하고 싫을 뿐이다. 내가 퇴폐적인 건 아니지 않나? 밝고 건강하면서 호감이 가고 흡입되는 섹시함이라면 좋다. 자신있기도 하고.  

가장 섹시하다고 생각할 땐 언제인가?

무대 위에서? 그때말고는 섹시한 모습은 별로 없을 거다.

이렇게 화장기 하나 없이 티셔츠 입고 앉아 졸린 눈 비비며 얘기하는 모습도 충분히 그렇다. 오히려 이런 모습이 섹시하다고 남자들을 더 좋아하곤 하지 않나?

털털해서 좋아하는 거지 섹시해서는 아닐 거다. 아, 남자친구와 있을 때 섹시하겠다. 그건 단 한 사람만이 아는 섹시함이긴 하겠지만 말이다.

그게 진짜 섹시한 거 아닌가? 요즘 당신말고 섹시한 여자 가수가 많아졌다. 어떻게 느끼나?

더 나왔으면 좋겠다. 너무 부족한 것 같다. 사회가 개방적이 되면 자신을 드러낼수 있는 여자 가수가 많이 나올 것 같다. 더 멋있고 섹시하고 건강미 넘치는. 아직은 부족한 것 같다.

당신에 대해서 대중이 가지고 있는 오해가 있다면 무어라고 생각하나?

오해? 오랫동안 활동했고, 많은 모습을 보여줘서 아직도 오해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내가 워낙 사람도 안 만나고 인터넷도 안 하니까 모르는 것일 수도 있겠지만.

인터넷 안티 사이트나 기사 댓글 같은 것 안 보나?

안 본다. 새로 무언가를 했으면 팬사이트에 들러서 반응을 볼 뿐 다른 것은 안 본다.

상처 받나?

되게 심각하다. 상처 한번 받으면 헤어나오기가 너무 힘들다.

뼛속까지 긍정적인 당신도 그런가?

물론 긍정적이라서 금방 잊어버리려고 하고, 더 잘하려고 하긴 하지만 그  당시에는 너무 크게 상처 받고 너무 많이 괴롭다. 괴로워하는 나 때문에 주변 사람 힘들게 하니까 아예 상처 안 받으려고 노력한다. 나를 바라보는 사람이 많다. 가족, 소속사 식구들, 가까운 사람들, 팬들까지. 나는 그 중심에 있어서 계속 밝고 좋은 영향을 끼쳐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렇지 못할 일은 될 수 있으면 안 하려고 한다.

다시 살아도 이효리고 싶나?

아니다. 내가 하고 싶은 일 다 할수 있는 평범하고 능력 있고 똑똑한 사람으로 태어나고 싶다.

다 못 한다고 생각하나?

물론이다. 데이트도 못하고, 놀이동산에서 친구들과 놀 수도 없고, 멋있는 남자 있으면 이 사람 저 사람 만나보고도 싶고. 그런 걸 다 못 하고 산다.

그 못하는 많은 것이 지금 당신이 지닌 부와 명성으로 상쇄되지 않나?

상쇄된다. 상쇄되니까 하는 것이다. 내 나이에 갖고 싶은 차, 갖고 싶은 집을 가질 수 있고, 만나고 싶은 사람을 만날 수 있다는 것 역시 대단한 것이다. 최고의 스태프들과 함께 할 수 있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 어제는 차 타고 지나가다가 내 사진이 붙어있는데, 남자고등학생들이 거기에 뽀뽀하는 척하면서 사진 찍고 있는 것을 봤다. 내 존재감에 대해 좋아하는 사람을 보고 나도 너무 좋았다. 그런 행복한 기분이 일상의 부족한 부분을 다 없애주는 것 같다.

그렇긴 해도, 나이가 들면서 수순처럼 밟게 되는 사랑, 이별, 약속, 결혼 등의 평범하지만 대단한 기쁨들을 제대로 누리지 못하고 지나가는 것은 불행할 것 같다.

그렇다. 알려진 사람, 특히 공인, 여자의 위치는 약자다. 그렇다고 외국처럼 대놓고 다니면서, 내 인생인데 누가 뭐래, 이러면서 마돈나처럼 "so what?" 이러진 못할 것 같다. 나는 지극히 한국적이다. 유명인이 아니어도 그랬을 것이다. 쉬쉬, 조용히만나면서 그러겠다.

가까운 미래에는 그렇게 조용하고 신중히게 만나면서 고른 누구와 결혼해 한 사람의 아내, 엄마로 살고 싶나? 아니면 당신의 재능을 더 많이 보여주는 사람으로 살고 싶나?

난 일에 집착하면서도 미련이 없다. 중국이나 아시아 쪽으로의 외국 활동 권유도 많은데 안하고 있다. 한국 활동하면서 그것까지 하면 내 생활이 전혀 없다. 비나 보아하고도 통화하고 친하지만, 그들을 보면 사생활이 없다. 근데 비나 보아는 그것을 행복으로 느낀다. 보아는 "언니 나는 연습하는 게 좋아, 행복해"라고 말하고, 비도 명성을 떨치고 점점 더 알려지는 것을 행복해한다. 그런데 난 그렇지 않다. 난 내가 쓸수 있을 만큼의 돈이 필요하고, 하고 싶은 일 만족할 만큼 하고, 내 일을 갖고 싶고, 사생활이 필요할뿐이다. 지금 생각으로는 결혼하고 나서도 아이들 키우면서 이 일 아닌 다른 일을 하겠지만 일에 치우쳐서 가정을 어렵게 하고 싶진 않다. 근데 또 모르겠다. 이렇게 살아왔던 사람이기 때문에 정작 그 시기가 닥쳤을 때는, 난 이렇게 살고 싶은데 나의 끼와 나의 경험들이 나를 원하지 않는 곳으로 끌고 가지 않을까 걱정되기도 한다.

끌려가지 않으려고 애쓰고 있는 게 있나?

책 열심히 보고, 등산 다니고.

이렇게 말을 잘 하면서 그동안 왜 인터뷰 안했나?

얘기하고 싶은 사람과 일대일로 어떤 얘기하는 건 좋아하는데, 상대가 얘기하고 싶은 사람인지 아닌지 모르지 않나? 인터뷰라는 것이 진실이 왜곡되기도 하고, 소모적인 것 같기도 하고, 내가 정말 믿을 수 있는 사람이 아니고서는 꺼려진다. 와전되어서 나간 경우도 있었고. 사람들 만나 얘기하는 건 좋은데, 어떤 거부 반응이 있었다.

어떤 남자에게 빠지나?

남자다운 남자. 여자를 정말 아낄 줄 알고 여자를 사랑할 줄 아는 남자. 자기가 너무 바빠도 여자친구 생일이라면 모든 것을 준비해서 탁 해준다거나, 자기가 힘든 상황에 있어도 여자가 힘들어하면 품어줄 수 있고 배려해줄 수 있는 남자, 마음 진짜 넓은 남자.

그런 남자와 사랑에 빠져본 적 있나?

없다. 아쉽게도 정말 없다.

그런 남자를 찾고 있나? 그런 남자를 찾아 계속 갈아타다 보면 결국 찾게 될 거다.

얼마나 더 갈아타야 하는 건가? 하하하.

이효리가 생각하는 신사는 어떤 남자인가?

나처럼 나를 잘 믿고...

아, 당신은 당신을 정말 많이 좋아하는 것 같다!

그렇다.

뭐가 그렇게 좋나?

그냥 다 좋다. 남자친구에게 차이면 죽도록 술 마시고, 불쌍한 사람보면 울기부터 하고, 소중한 사람 챙기고, 못된 사람 보면 지;랄하고 그런 내가 너무 좋다.

대한민국에서 연예인으로 사는 건 어떤가? 지역적인 특성에 국한해 말한다면 말이다.

썩 좋지만은 않다. 인터넷이 발달되고, 남에게 관심 많고, 무슨 일이 생기면 진위 확인과 상관없이 확 퍼지고 사생활에 대해서도 쿨하게, 결혼한 여자도 아닌데 만날 수도 있고 헤어질 수도 있지라는 식으로 생각 안한다. 소문만 부풀어 오르고.

파파라치는 없다.

나도 그 얘기 하려고 했다. 하하.

이효리 따라하기가 상품이 될 정도로 당신의 스타일은 화제가 된다. 몸이 광고판처럼 느껴지지는 않나?

아니다. 부담 없고 재미있다. 내가 아무렇지도 않게 해본 것이 잘 팔리고 그렇다면 기분 좋다. 비싸고 좋은 옷으로 꾸며서 그런 게 아니라 자연스럽게 입는데 그러니까 부담도 없다. 티셔츠 하나도 스타일로 생각하고 좋아해주니까 그러면 돈 없는 사람도 멋지게 꾸며 입을 수 있도록 새롭게 해봐야지 하는 마음도 생기고 좋다.

알려지지 않는 이야기지만 어려운 사람을 돕는 일에 매우 열성적이라고 들었다. 당신의 위치나 이름값이 더 큰 힘이 될 수도 있는데 굳이 구체적인 언급을 피하는 이유는 뭔가?

지금까지는 내가 그분들을 도우려는 이유가, 내 삶을 풍요롭게 하려는 욕심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표현하고 싶지 않은 것이다. 이름을 이용하면 더 많은 사람을 돕긴 하겠지만 내 마음을 채우진 못할 것 같다. 나중에 내가 내 자신에 만족하고 흔들리지 않을 정도가 되면 그때는 대대적으로 알려서 더 큰 힘을 보태고 싶다.

당신 생각이 그 복근만큼이나 당당한 것 같아, 이제 좀 당신이 싫어지려고 한다. 이효리가 똑똑하다는 생각은 그동안 왜 안 들었을끼?

좋은 무대와 음악을 보여주는 것이 최고라고 생각한다. 나에 대해 다른 생각을 하는 것이 꼭 필요한 건 아니다.

핑클로 시작한, 어렸던 가수라는 생각 때문에 그럴 수도 있을 것 같다. 요즘 핑클의 다른 멤버들도 열심히 활동 중에 있다. 줄을 세워 누가 잘 한다 할 수는 없지만, 인기를 생각하면 당신이...

돈을 번 것으로 말하자면 내가 제일 많이 벌었다. 하하하. 진이가 일을 안 하고 있으니까 안타깝고 주현이 같은 경우는 CEO도 되고, 또 중간에 안타까운 일도 있고, 그런 걸 보면서 이게 사는거구나, 성장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즐겁고 좋은 일이고 커가는 모습도 아름답고 그렇다.

정말, 어른이 된 것 같다. 앞서 잠깐 후배들에 대한 얘기도 했었는데, 무대에서 더욱 압도적인 매력을 발산하려면 어떻게 하라고 하고 싶나?

자신을 믿고 사랑이 가득해야 할것 같다. 나는 주변의 모든 사람들에게서 사랑스러운 점을 발견한다. 스태프들, 팬들, 소속사 식구들까지. 사랑이 많은 마음이 생겨나면 당당하고 건강한 매력이 표현되는 것 같다. 부모님에게서 사랑하는 마음을 많이 물려받았다고 생각 한다.

당신의 부모님은 참 많은 것도 주셨다. 훌륭한 가슴, 아찔한 배, 사랑이 많은 마음까지.

다리를 안 주셨다. '이효리, 신이 내린 몸매'라는 기사를 본 가까운 사람이 신이 무릎까지만 내리다가 말았다며 "신이 내리다 만 몸매"라고 해서, 맞다며 한참 웃었다.

8년만의 직격 인터뷰, 이 자리에서 당신이 정말 하고 싶었던 말은 무엇인가?

인터뷰 준비를 한 적이 없어서 잘 모르겠다.

인터뷰에 준비라는 것은 없다. 그건 자기 검열된 담화를 발표하는 것 밖에 안되지 않나? 그래서 나는 절대 먼저 질문지를 보내지 않는다. 당신이 남의 인터뷰를 보거나, 혼자 생각해보면서, 내가 인터뷰를 한다면 이 말은 꼭 해야지 하는 거 없었나?

특별하겐 없지만, 나는 내가 가지고 태어난 것으로, 운으로, 언론의 힘으로 잘 되는 그런 가수로 비쳐지는 게 싫다. 난 정말 피나는 노력을 하는 사람이고, 모든 것에 관여한다. 스케줄, 무대, 공연, 기획, 팬, 의상, 곡, 녹음, 안무, 진짜 모든 것을 내가 책임지려고 한다. 발라드 잘 하는 가수는 실력을 인정받는다. 댄스 가수에게는 그런 찬사가 부족하다. 그냥 나와서 춤추고 노래하는 게 쉽다고 생각하나 보다. 매번 다른 퍼포먼스를 보여줘야 하는 댄스 가수의 노고를 알아줬으면 좋겠다. 립싱크를 할 수밖에 없는 이유도 그렇다. 나는 정말 최고의 무대를 만들고 싶은데 라이브를 하기에는 모든 여건이 너무 달린다. 내 성량도 그렇고, 내가 생각해 낸 안무와 노래도 그렇고. 특히 컴백 무대에서 정말 긴장하는 스타일이라서, 너무 떨리고 한참 달리다 온 사람처럼 숨이 가빠진다. 그러다 무대가 익숙해져서 다음주부터 라이브로 해야지 생각하고 있으면, 당장 립싱크했다고 난리가 난다. 나는 100% 완벽한 사람이 아니다. 대신 100% 노력하는 사람이니까 너무 질책하지 말고 격려도 해주고 그랬으면 좋겠다. 첫 무대도 라이브를 할 수 있는 실력이 될 때까지 봐주면 좋겠다. 그냥, "그래 효리, 너 지금은 부족해, 근데 나아지고 있더라, 잘 할 수 있을 것 같아." 그래주면 좋겠다. 라이브를 하면 그 무대의 완성도가 70이고, 립싱크를 하면 완성도가 80이 된다면 난 80을 선택한다. 이렇게 완벽하지 못한 나를 나는 사랑한다. 더 노력할 수 있는 여지가 있고 노력하고 있으니까. 꼭 완벽해질 테니까.

언젠가 컴백 무대에서도 라이브를 하게 되면, 그 다음날 바로 인터뷰 다시 하자. 어떤가?

좋다. 꼭 하자.

에디터/조경아

* 인터뷰 기사를 퍼가실땐 출처 '효리세상'으로 밝혀주세요.^^
  


 에머랄드 안그래도 언제 올려주실려나 기다리고 있었는데,
감사합니다^^
 x  2006/05/24
  고맙습니다. 잘 봤습니다.  x  2006/05/24
 오야 베티에서 좀전에 보구 완전 감동 받았어요....역시 이효리....!!!! 이런 모습들 때문에 8년팬질이 허무하진 않아요~~나두 사람 보는 눈은 있는게야~~~ㅋ  x  2006/05/24
 횰동갑내기 이효리 언제나 노력하는 모습을 사랑합니다.. 언제나 당당하지만 겸손한 당신을 사랑합니다... 정말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분..... 언제까지나 응원할께요..^^  x  2006/05/24
 화이팅! 오랜만에 맘에 드는 인터뷰기사네요.
기자님이 자체적으로 수정한 부분도 없는것 같아
기분이 좋고- 진실된 모습을 또 한번 보는것 같아
기쁩니다.
그리고 단어의 선택-_-훗. 솔직해서 좋아요.
솔직하게 담아준 기자님께도 감사하고-
(근데 꽐라 <- 는 무슨말인지?;;)
뭔가 많이 생각하게 하는 인터뷰내용이였습니다~!
 x  2006/05/24
 호접란효리 완전 감동♡  x  2006/05/24
 라이센 효리님.. 정말 많은 것을 배우게 되네요ㅜ
감동이예요, 기뻐요.
 x  2006/05/24
 별빛 정말루 속 깊으신분....................ㅠ
감사해여....인터뷰.......완전 감동이에여....
 x  2006/05/24
 shores 4년째 눈팅만한 나를 끌어주신 인터뷰네요ㅜㅜ
감동~~~
 x  2006/05/25
 angal2 그래 효리, 너 지금도 충분해, 근데 더 노력하는게 보이더라... 라고 말해주고 싶네요
당신을 잘 모르는 사람들도 100% 알아주는 날이 올겁니다
 x  2006/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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