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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빛    [기사] [zoom in] 두 번째 뮤지컬 도전, ‘시카고’의 옥주현 2007/09/11

“내 인생의 1순위는 뮤지컬”
“무대 위에선 투사처럼… 나만의 주인공 만들어내고 싶어
이젠 관객의 진짜 박수가 무엇인지 알 것 같아
‘요가 센터’ 파문 거치며 성숙해져… 인생 수업료라고 생각해”

가수 겸 DJ 옥주현(27)은 뮤지컬 ‘아이다’(2005년)에 이어 ‘시카고’(9월 18~30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를 통해 뮤지컬 배우로서 입지도 굳히고 있다. 그녀는 ‘아이다’로 한국뮤지컬대상 신인여우상을 받았다.



지난 8월 28일 저녁 서울 충무아트홀 연습실에서 옥주현을 만나기로 했다. 예정시간보다 조금 일찍 약속장소에 도착했다. 옥주현의 매니저가 먼저 나타나 “연습 끝내고 샤워 중”이라면서 “마치는 대로 이곳에 온다”고 전했다. 잠시 후 옥주현은 화장을 전혀 하지 않은 ‘쌩얼’로 나타났다. 뽀송뽀송한 피부가 보기 좋았고 건강미가 넘쳐 보였다. 1998년 4인조 그룹 ‘핑클’을 통해 데뷔한 소녀 옥주현은 어느덧 연예계 10년차의 숙녀로 성장했다. 옥주현은 꽤 오래전(2003년) 가진 인터뷰를 기억하면서 반갑게 인사를 했고, 우리는 그 동안 자주 만났던 사람처럼 친근하게 이야기를 시작했다.



노래와 춤에 능한 옥주현에게 뮤지컬이라는 장르는 꽤 잘 어울리는 것 같다. 자신이 느끼는 뮤지컬의 매력은 무엇인가. “TV프로그램에 나가 노래 몇 곡을 부르는 것과는 확실히 다른 세계다. 뮤지컬은 호흡이 길고 스토리가 있다. 따라서 가수가 아닌 배우의 영역이다. 작품의 완성도는 배우의 연기와 감정 표현에 의해 좌우된다. 배우의 감정이 잘 처리되어 전달됐을 때 관객은 즉각적으로 반응한다. 아이돌 가수의 공연장 입장과 함께 무조건적으로 터져나오는 관객의 함성과는 또 다른 것이다. 나도 조금씩 나이가 들면서 관객의 진심 어린 박수가 무엇인지 알 것 같다. 이를 경험할 수 있어 행복하다.”



특히 뮤지컬 ‘시카고’의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먼저 절도 있는 춤과 재즈 음악이 매력적이다. 배우의 눈동자 움직임, 손짓, 발짓 하나하나가 극의 흐름을 좌우한다. 개인의 실력이 매우 중요하기에 춤과 노래의 타이밍을 놓치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 ‘시카고’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블랙 코미디로서 대사와 상황 전달이 매우 중요하다.”



주변에서는 벨마 역이 어울린다고들 했는데 록시 역을 맡게 됐다. “나도 처음에는 벨마 역이 어울릴 거라고 생각했는데, 브로드웨이에서 오리지널 공연을 여러 번 보고 나서는 생각이 바뀌었다. 록시 역이 좋아 보였고 자신도 있었다. 오디션 때도 록시 역에 응시했다. 발 사이즈가 255㎜로 큰 편이라 맞는 탭 슈즈가 없어 샌들을 신고 탭 댄스를 췄다. 주변에서는 위험하다고 운동화를 신으라고 했지만 다른 사람들과 똑같은 조건으로 오디션에 임하고 싶었다. 발목이 삐끗해서 아팠지만 계속 춤을 췄고 다행히 합격했다. 벨마 역은 좀더 성숙한 뒤에 하는 것이 맞는 것 같다.”



옥주현은 매우 욕심이 많은 여자인 것 같다. 가수, 라디오 DJ, 토크쇼 진행자, 뮤지컬 배우 등으로 점점 활동영역을 넓혀가고 있는데 가장 애착이 가는 분야는. “뮤지컬 배우와 라디오 DJ가 공동 1위다. 지금은 뮤지컬에 힘을 집중하고 싶어서 라디오 활동을 잠시 접었다. 라디오 프로그램을 진행하면 다른 일을 병행하기 힘들다. 3집 앨범 발매도 뮤지컬 때문에 조금 미뤘다.”



옥주현은 2002년부터 2006년까지 MBC 라디오 ‘별이 빛나는 밤에’ DJ로 활동했다. 1969년에 시작된 ‘별밤’은 이종환·김기덕·이수만·이문세 등 남성 DJ가 맡아오다가 30여년 만에 옥주현을 최초의 여성 DJ로 받아들였다. 또 2003월 솔로로 데뷔한 옥주현은 이듬해 2집을 냈고 올 가을 3집을 낼 예정이다.



뮤지컬 ‘시카고’의 안무가 게리 크리스트는 “옥주현이 신인이지만 투사(fighter)처럼 강하다”고 했는데 실제로는 어떤가. “그가 말한 투사는 작품과 연기의 완성도를 위해 싸우는 사람이다. 나는 마치 경기를 앞둔 록키가 된 느낌이다. 실전을 위해 링 위에서 최선을 다해 연습을 하고 있는 것이다.”



원래 성격도 ‘투사’에 가까운 면이 있나. “무대 밖에서는 느긋한 성격이다. 목소리 톤도 낮고 낙천적이다. 주변에서 답답하다고 할 때도 있는데 유독 일을 할 때는 성격이 바뀐다.”

[zoom in] 두 번째 뮤지컬 도전, ‘시카고’의 옥주현
“내 인생의 1순위는 뮤지컬”
“무대 위에선 투사처럼… 나만의 주인공 만들어내고 싶어
이젠 관객의 진짜 박수가 무엇인지 알 것 같아
‘요가 센터’ 파문 거치며 성숙해져… 인생 수업료라고 생각해”



벨마 역에 캐스팅된 최정원은 뮤지컬 경력 20년, 록시 역에 더블 캐스팅된 배해선 역시 한국뮤지컬대상 여우주연상을 받은 스타 배우인데, 이들에게서는 어떤 점을 배우고 있나. “배우에게 가장 중요한 건 대본을 정확하게 분석하는 것이다. 선배들은 캐릭터, 대사, 장면에 잘 맞게 대사를 살려낸다. 상대역인 최정원 선배에게서는 이 같은 대사 분석력을 배우고, 나와 같은 역을 맡은 배해선 선배에게서는 록시라는 캐릭터가 주는 느낌을 세밀하게 관찰한다. 이 같은 학습을 통해 나만의 록시를 창조해낼 것이다.”



옥주현만의 록시는 어떤 록시인가. “록시는 단순하고 엉뚱하며 백치미를 가지고 있다. 주변의 자극에 쉽게 반응하는 인물이다. 이런 면들을 잘 부각시킬 것이다. 다만 노래보다 춤이 어렵다. 가수활동 할 때는 가사에 맞는 섹시한 춤을 추면 됐지만, 이번 작품에서는 관객을 빨아들일 수 있는 디테일 묘사를 잘 해야 한다. 조금 긴장을 하면서 연습을 하니까 안무가 게리 크리스트는 오히려 ‘그냥 즐기면서 추라’고 한다. 딱딱함보다는 부드러움 속에서 자연스러운 동작이 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



음악은 문제 없나. “중·고등학교 때 성악 공부를 했고, 이후 가수 활동을 해서 음악은 잘 맞춰나가고 있다.”



2005년 ‘아이다’에서는 호평을 받은 동시에 대사전달이 잘 안 된다는 지적도 받았다. 어떻게 보완하고 있나. “2000년 ‘시카고’ 공연에서 록시 역을 맡았던 전수경 선배님께 개인레슨을 받고 있다.”



요즘도 그룹 ‘핑클’ 멤버와 자주 만나고 있나. “이진은 거의 매일 만난다. 다른 멤버들과도 자주 만나는 편이다.”



‘핑클’ 활동 당시 옥주현이 노래는 1등, 외모는 4등이라고 평한 사람도 있다. 동료들에게 경쟁의식을 많이 느끼지는 않았나. “경쟁심보다는 상부상조한다는 느낌을 가졌다. 그리고 개인보다는 팀을 생각했다. 다른 멤버들이 가진 매력이 부럽기는 했지만 질투하거나 끌어내리려고 하지 않았다. 효리 언니, 유리, 이진이 가진 매력을 나도 가지려고 노력했다. 벤치마킹해서 나의 발전 에너지로 사용했다.”



중학교 때에는 75㎏까지 나갔다고 했는데, 살은 어떻게 뺐나. “역시 운동이 중요하다. 그런데 운동도 요령껏 해야 한다. 나는 요령을 잘 찾아내는 편이다. 운동 역시 내게 맞는 방법을 잘 찾아내고 항상 변화를 추구해야 한다. 남이 ‘이렇게 해서 살을 뺐다’는 말을 그대로 믿고 따라 하는 것은 좋은 방법이 아니다. 다양한 방법을 시도해서 나와 맞는 것을 찾아야 한다. 나는 매일 2시간 정도 운동을 한다. 30분은 러닝을 하고 1시간은 요가를 하며 30분은 마무리를 한다. 요가 동작도 항상 바꿔줘야 다양한 부위가 자극을 받아 살이 빠진다. 운동을 통해 발생하는 내 몸의 변화를 항상 체크해야 한다.”

학창시절과 지금의 얼굴을 비교한 사진이 인터넷에 올려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성형수술을 너무 많이 했다고도 주장하는데. “과거와 현재를 비교하는 사진에는 신경을 쓰지 않는다. 내가 이만큼 발전했기 때문에 사람들의 관심을 끈다고 생각한다. 눈, 코 성형은 이미 밝힌 사실이고 턱은 전혀 깎지 않았다.”



일반적으로 성형수술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각자의 판단에 맡겨야 한다고 생각한다. 유행 따라 계속 고치거나 중독이 되어서는 안되겠지만 말이다. 내가 성형수술을 할 때도 완벽한 변신을 꿈꾼 것은 아니었다. 그런데 연예인이 살을 빼고 나오면 성형 의혹부터 가진다. 예전에는 그것이 스트레스였지만, 이제는 ‘그냥 그런가 보다’하고 웃어넘긴다.”


[zoom in] 두 번째 뮤지컬 도전, ‘시카고’의 옥주현
“내 인생의 1순위는 뮤지컬”
“무대 위에선 투사처럼… 나만의 주인공 만들어내고 싶어
이젠 관객의 진짜 박수가 무엇인지 알 것 같아
‘요가 센터’ 파문 거치며 성숙해져… 인생 수업료라고 생각해”


악플(악성 댓글)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 “처음에는 화도 났고 걱정도 했지만 이제는 무뎌질 정도의 경험을 쌓았다. 요즘은 인터넷 서핑할 시간도 별로 없다.”



옥주현이 더 예뻐지고 세상에 대해 너그러워진 것은 사랑에 빠졌기 때문인 것 같기도 하다. “사랑을 해서 남녀가 안정감을 찾으면 일도 잘 풀리는 것 같다. 나도 교제 중이고 행복함을 느끼고 있다.”



좌우명이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은 사람이 되자’라고 했는데 연예계 10년 생활을 돌아보면 어떤가. “가끔씩 사람들이 이상한 말을 해서 상처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내 자신에게 부끄러운 일을 많이 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인생에서 가장 어려웠을 때는 언제였고 어떻게 극복했나. “요가센터 문제 때문에 피소당해 법원에 들락날락할 때 심적으로 고민이 컸다. 당시 ‘아이다’ 공연을 하고 있었는데 심신이 피곤해서 공연에 집중하기 매우 힘들었다. 하지만 인생에는 공짜가 없다. 수업료를 치르고 나니 이제는 조금 더 내가 완성되었다고 생각한다. 숨이 차오를 때까지의 고난이 있어야 사람은 발전한다. 나 자신에 대해 많이 돌아보고 주변 사람에 대한 관찰력을 키우며 내 일에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지금처럼 생각이 깊어진 데에는 독서도 한몫한 것 같다. “바쁠 때는 여행관련 서적을 읽는 편이다. 남의 여행 이야기를 통해 간접적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한다. 특히 류시화씨가 들려주는 이야기에는 항상 귀를 기울이게 된다. 아직도 못 가봤지만 인도를 꼭 가보고 싶다. 최근에는 ‘환각의 나비’ ‘아내가 결혼했다’ 등을 읽었다. 그리고 영화를 통해서도 많은 것을 배운다. 영화와 뮤지컬은 공통점이 많다. 영상과 음악이 조화를 이루며 관객의 감동을 극대화해주는 것도 똑같다. 또 영화를 보면서 주인공의 연기와 인생 철학을 배우기도 한다.”



점점 어른이 되어가고 있다고 느껴진다. “사소한 것까지 엄마를 많이 닮아가고 있는 것 같다. 예전에는 말다툼도 많이 했지만 이제는 내가 봐도 점점 엄마처럼 되고 있다.”



말솜씨는 라디오 ‘별이 빛나는 밤에’ DJ, 케이블 방송 tvN ‘옥주현의 라이크 어 버진’이라는 토크쇼를 통해 더욱 좋아진 것 같다. “내 이름을 걸고 토크쇼를 진행하기는 아직 이른 느낌이 들었다. 그나마 유행과 패션 관련 주제들이 많아 할 수 있었다. 조금 더 연륜을 쌓고 다시 했으면 좋겠다. 그래도 많은 것을 배웠다. 특히 남의 말을 들어주는 습관을 갖게 됐다. 또 상황에 대처하는 순발력도 늘었다. 초대 손님이 대본과는 다른 방향으로 이야기를 전개해나가면 그에 대응해줘야 하기 때문이다.”



어릴 적 꿈은 무엇이었나. “네 살 때부터 미술 공부를 열심히 했고 어머니도 내가 화가나 디자이너가 되기를 바랐다. 초등학교 때 포스터, 수채화 대회에 나가면 항상 상을 받았다. 지금도 그림을 곧잘 그린다. 하지만 음악선생님이 ‘성악을 해보라’고 권유해서 성악 공부를 시작했고 이후 자연스럽게 가수의 길로 들어섰다.”



옥주현은 10년 뒤에 어떤 모습일까 “뮤지컬 배우와 라디오 DJ로 남고 싶다. 2005년 뮤지컬 배우로 데뷔했을 때 많은 일감이 들어왔지만 과감하게 포기하고 8개월간의 장기공연을 택했다. 주변에서는 서른이 넘어서 시작하라고 했지만 나는 그때면 늦을 거라고 생각했다. 결국 내 판단이 맞았다. 뮤지컬계에서 꼭 필요한 사람으로 자리잡고 싶다.” ▒



뮤지컬 ‘시카고’

‘시카고’는 1926년 기자이자 극작가였던 모린 댈러스 완키스가 쿡 카운티 공판에서 영감을 얻어서 쓴 연극이다. 이를 브로드웨이의 안무가이자 연출자인 보브 포시가 뮤지컬로 각색해 1975년 무대에 올렸다. 1996년에는 연출가 윌터 바비와 안무가 레인킹에 의해 리바이벌됐고, 이듬해 토니상 연출상·리바이벌 뮤지컬상 등 6개 부문에서 수상했다. 2002년에는 캐서린 제타존스·르네 젤위거·리처드 기어 등이 주연한 영화로 제작되어 아카데미상 작품상을 받았다. 2000년 한국 공연에서는 인순이·전수경·최정원 등이 등장했고, 이번 공연에서는 최정원(벨마 역), 옥주현·배해선(이상 록시 역), 성기윤(빌리 역) 등이 출연한다. 배경은 1920년대 시카고. 극중 배우인 벨마는 자신의 남편과 여동생의 불륜 현장을 목격하고 살인을 저지른다. 또한 연예계를 동경하는 나이트클럽 코러스 가수 록시 역시 살인을 저질러 벨마와 함께 여죄수들이 수용되는 쿡 카운티 교도소로 보내진다. 그런데 이 교도소의 간수인 모튼은 벨마가 언론의 관심을 끄는 것을 도와주고, 벨마가 무대에 복귀하게 되면 한몫을 챙기려 한다. 록시 사건을 맡은 변호사 빌리는 그녀의 이야기를 완전히 각색해 신문 기사로 제공한다. 결국 록시와 벨마는 우여곡절 끝에 석방되고 함께 공연을 하게 된다.


/ 서일호 기자 ihseo@chosun.com
장광수 인턴기자ㆍ연세대 전기전자공학과 3년






 piperider 와우~ 생큐 별빛~ ^^ㅋ     2007/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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