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리세상


 

     
   
 



피코리나    [정보] 효리효과-The Icon ? 2002/08/14
올해 가요계의 가장 큰 흐름중 하나는 어떤 장르가 성공했다, 어떤 스타일의 가수가 앨범을 많이 팔았다는 것이 아니라 아마 가수들이 다른 분야에 거의 '전업'에 가까울 정도로 진출하기 시작했다는 점일 것이다. 물론 예전에도 가수가 MC나 연기자등에 도전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그것은 일시적이거나 인기가 떨어진 가수의 차선책에 가까웠다. 하지만 최근에는 정상급의 인기를 누리는 가수들이 적극적으로 다른 분야에 진출하면서 질적으로나 양적으로나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들중 가장 성공한 경우중 하나를 뽑으라면 핑클의 이효리를 손꼽을 수 있을 것이다. 물론 핑클의 이효리가 핑클의 여타 멤버들보다 월등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거나, 혹은 라이벌그룹인 SES의 멤버들보다 높은 인기를 가지고 있다고 말하기는 힘들다. 여기서 말하는 성공이란 그런 단순 비교되는 인기가 아니라 그룹을 떠난 솔로로서 얼마나 자기만의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가, 혹은 그 분야에서 얼마나 독립적인 인정을 받고 있느냐인 것이다.



효리효과 ?



이점에서 이효리는 적어도 현재는 다른 동료 가수들에 비해 우위에 서있다. 성유리와 유진의 경우는 이제 겨우 첫작품이기 때문에 연기자로서 아직 뚜렷한 성과를 보여주지는 못했고, 라디오 DJ인 옥주현은 라디오 DJ의 특성상 그것이 그녀에게 어떤 영향을 끼칠지는 꽤 오랜 시간이 걸리는데 반해 이효리는 TV MC에 도전하면서 눈에 보이는 효과를 보여줬기 때문이다. 그녀가 처음 MC로 데뷔한 MBC '타임머신'은 예전보다 눈에 띄게 시청률이 상승하며 언론에 '효리효과'라는 말이 나오게했고(물론 이건 스포츠 신문 특유의 과장이 어느정도 끼어든 것이기는 하겠지만, 어쨌건 눈으로 보이는 실적을 보여줬으니 가능했던 일이다), 그 여세를 몰아 신동엽과 함께 KBS '해피투게더'를 진행중이다.



그리고 이보다 중요한 것은 그녀가 핑클이 아닌 '이효리'로서 CF를 찍는 일이 잦아졌다는 것이다. TV 프로그램에서의 인기야 핑클의 인기를 기반으로 한 것이라고 할 수 있어도, CF에서의 출연은 다르다. 물론 그녀의 동료 성유리나 SES의 멤버들도 각자 CF를 찍기는 했다. 하지만 이효리는 혼자 CF를 찍는 것뿐만 아니라, 그 CF의 내용이 출연자 개개인의 캐릭터, 혹은 대표성이 없으면 안되는 것이었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녀에겐 뭔가가 있다



이효리가 혼자 출연한 CF는 SK 텔레콤의 'IMT 2000'과 하이트 맥주의 '하이트 프라임'같은 작품들인데, 이 CF들은 모두 이효리혼자 출연하는 것이 아니라 나름대로의 대표성을 가지고 있는 인물 네명이 출연해 제품의 장점을 광고하는 CF들이다. 'IMT 2000'에서는 한석규, 신문선등과 함께 출연하고, '하이트 프라임'은 고수, 장혁, 김정화등과 함께 출연한다. 이들 CF의 목적은 분명하다. 소비자에게 뚜렷한 어떤 이미지를 가진 인물들을 통해 제품의 신뢰성이나 호감도를 높이는 것이다. 'IMT 2000'에서는 한석규가 고급스러움과 품격을 갖춘 믿을 수 있는 중년 남성을, 신문선이 한창 인기있는 축구인을 대표한다면, 이효리는 멀티미디어에 익숙한 신세대의 밝고 신나는 모습을 대표하는 인물이다. 또 '하이트 프라임'은 신세대 연예인중 술 잘마실 것 같은 연예인들을 캐스팅했다고 하는데, 그만큼 각자 나름대로 뚜렷한 이미지가 있고, 신세대 연예인으로서 쿨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어야 하고, 그만큼 얼굴만 나오면서 제품의 장점만 설명해도 대충 제품이 추구하는 이미지가 떠오를 수 있을만큼의 대표성과 인지도를 함께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이야기이다.



이는 그만큼 이효리가 '핑클의 이효리'가 아니라 이효리 개인으로서의 이미지를 강하게 가지고 있다는 의미가 된다. 한석규 신문선이 각 세대와 직업을 대표하듯, 이효리 개인도 '신세대 연예인'으로서의 대표성을 가지고 있고, 김정화 장혁 고수처럼 등장했을 때 소비자에게 전달할 수 있는 시원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는 얘기다. 이는 절대적인 인기가 다른 가수들보다 높다는 의미보다는, 그룹과 상관없이 자기자신의 이미지를 가지고 있느냐 없느냐의 문제다. 'IMT 2000'에 대해 홍보하는데 젊은층에 가장 먹혀들만한 모델중 하나니까, 또 맥주 CF를 하는데 젊고 인기있는 연예인중 '술 잘마실 것 같은' 이미지를 가지고 있으니까 캐스팅이 된 것 아니겠는가.



실제로 핑클의 팬이 아닌 일반인의 입장에서 봤을 때 핑클의 네명의 멤버중 가장 개인의 캐릭터가 튀는 인물이 바로 이효리다. 성유리가 '이쁜 멤버'였고, 이진은 MBC '논스톱 III'에 등장하기전까지는 자신의 캐릭터가 약했으며, 옥주현은 자신의 캐릭터보다는 보컬리스트로서의 기능적인 이미지가 강했던 반면 이효리의 이미지는 매우 다양하고 입체적이었다. 그녀는 핑클의 미녀 멤버이자 옥주현 다음의 보컬이기도 했고, 동시에 언론에서도 '털털하다'든가 '솔직하다'는 식의 보도가 심심찮게 나올정도로 대중에게 자신의 캐릭터를 널리 알린 인물이었다. 그녀는 여성 아이돌 그룹으로서는 드물게 그룹멤버로서의 인기뿐만 아니라 개인의 인기를 표면화시킨 인물인 것이다. 실제로 아이돌 그룹의 팬들은 그룹전체를 좋아할뿐만 아니라 각 개인을 따로 좋아하기도 한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아이돌 그룹은 그룹 전체의 이미지를 강조하면서 그것에 큰 비중을 두지 않은 반면, 이효리는 핑클의 멤버들이 각자 활동하기 시작하면서 곧바로 자기 개인의 캐릭터를 내세우면서 치고 나가기 시작한 것이다.



멤버 각자가 경쟁하는 시대



이는 아이돌그룹 마케팅의 새로운 모습이다. 핑클의 각자 활동이나 이효리의 이런 활동은 개인의 의지도 있었지만 이들의 소속사에서 전략적으로 내세운 측면도 크다. 이들이 활동하자마자 언론에는 '따로 또같이'라는 헤드라인으로 이들의 활동을 크게 다루었고, 이들은 소속사의 발빠른 섭외를 통해 데뷔했다. 그리고 이들은 이제 각자의 영역에서 자기 개개인의 이미지를 키워나가면서 활동하고, 이것은 이들이 다시 모였을 때 보다 견고하게 그룹의 인기를 유지시켜나갈 수 있는 토대가 될 것이다. 보다시피 이효리는 이미 어느정도 안정된 단계에 접어들었고, 이진은 '논스톱 III'를 통해 '핑클의 멤버'가 아닌 자신의 캐릭터를 하나씩 보여주기 시작하고 있다. 가요계가 성황이었을때는 그룹전체의 파이를 키우면서 그룹의 멤버를 그 그룹에 속한 하나의 요소에 가까운 것으로 보았다면 이제는 멤버 각자가 파이를 키워서 그것을 합치는 것이 더 유리한 시대가 되었다고 해야할까.



또한 멤버 각자도 이제 더 이상 그룹의 우산아래 있는 것이 아니라 점점더 멤버 각자의 차이가 심하게 일어나는 현상을 대비할 수 밖에 없게 되었다. 이제는 팬들 사이에서만 은근히 보이던 멤버간의 인기차가 이제는 대중에게 그대로 드러나는 상황이 되고 있는 것이다. 이효리가 어느순간 핑클의 멤버에서 '이효리'로 박차고 나오며 하나의 아이콘이 되어가고 있는 것은 그래서 꽤 흥미롭고 중요한 일이다.

이제 기획사는 그룹 전체를 정말 '인형'처럼 조직하고 멤버를 거기에 맞춰 끼우기보다는 혼자서도 충분히 설 수 있는 멤버 여럿을 뽑아 그 시너지를 기대하는 것이 더 나은 상황이 되었고, 그만큼 각 멤버들도 그룹의 이미지뿐만 아니라 자기 스스로 자립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는 것이 중요시된 상황이 된 것이다. 어떻게 보면 기회가 늘어난 것이고, 어떻게 보면 좀더 비정해졌다고 해야할까.




god와 신화, 그리고 The Icon


그런데 사실 이런 그룹 멤버 각각의 이미지를 대중화시키는 일련의 일들이 기획사 주도는 아니더라도 이미 남성 그룹에서 거의 완성단계에 이르렀다는 것은 흥미로운 사실이다. god는 그들의 '서울우유' CF가 증명하듯 이미 각자의 이름과 이미지를 살린 CF를 찍을 정도가 되었고, 신화는 전진이 '전진, 그 하나를 위해!'를 카피로 CF를 찍은 것은 물론 전진뿐만 아니라 김동완역시 신화의 멤버로서가 아니라 하나의 독립된 '인기 연예인'으로서도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하지만 이들이 이런 인기를 얻게 된 과정이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각 개인의 캐릭터를 보다 적극적으로 살리지 않는 이유는 전혀 다르고, 거기에는 기획사의 마케팅은 거의 들어가있지 않다.



god는 HOT가 해체하면서 남아있는 거의 유일한 초대형 아이돌 그룹으로 인기를 누리면서 '육아일기'는 물론 이후 그룹 전체가 토크쇼와 쇼프로그램등에 출연할 수 있게 되면서 그룹의 통일성을 유지하면서도 자연스럽게 멤버 각자의 캐릭터를 대중에게 드러낼 수 있었고, 신화는 멤버 각자가 여러 프로그램에서 말그대로 '살아남으면서' 자기 캐릭터를 드러내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god는 개인의 캐릭터를 더욱 강하게 드러내면서 각자의 활동을 하기보다는 여전히 그룹으로서 활동하는 것이 그들의 인기에 도움이 될뿐더러, 현재 100일 콘서트등을 통해 확실한 '뮤지션'으로서의 이미지를 쌓아나가고 있기 때문에 아직 멤버 각자의 캐릭터를 크게 살릴 필요까지는 없고, 신화는 반대로 기획사에서 신보를 통해 애써 '자수성가'했던 멤버들을 다시 '신화의 멤버'로 만든데다가 기획사의 실질적인 소유주인 이수만이 최근 연예계 비리에 연루되면서 그룹이 활동하지 않는 기간 멤버들의 캐릭터를 살릴 어떤 구체적이고 계획적인 활동계획이 서기가 힘든 상황이다. god의 경우는 방향이 다르니까 그렇다쳐도 신화의 경우는 개성있는 캐릭터를 가진 그룹의 멤버의 좋은 캐릭터들을 만들어줘야할 기획사의 마케팅이 부재한 것이어서 멤버 각자에게나 그룹에게나 아쉬운 상황을 만들고 있다고 해야할까.

물론 기획사의 마케팅이 어떻게 되건, 멤버의 캐릭터가 어떻게 살건 그것은 대중에게는 상관없는 것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가수의 캐릭터에 맞는, 혹은 그룹의 성격에 맞는 보다 정교한 마케팅은 각자의 상품성을 보다 높이는 것은 물론 기획사가 앞장서서 가수를 '만들기'보다는 오히려 그 가수를 서포트해주는 입장에 서게 된다는 점에서 오히려 가수의 자주성을 높일 수 있다. 'The Icon'은 그저 가수가 스타성을 가진다고 나오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기획사의 적절한 마케팅이 있을 때 가능한 것이고, 그것은 광고주들이 자기 회사의 제품에 가장 어울리는 이미지를 가진 스타를 찾는데 심혈을 기울이는 것만큼이나 똑같이 당연히 해야할 일인 것이다. 내년쯤에는 이효리처럼 그룹의 멤버로서가 아니라 한명의 스타로서 다른 스타들과 함께 CF를 찍어도 쉽게 그림이 나올 수 있는 가요계의 스타들이 여럿 생길 수 있을까.



글 : 강명석(LENNON@hitel.net)
(출처 트리플 크라운)엔짱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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