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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핑클팬    [정보] 김민식PD의 연출일기 "공포의 총합" 2002/08/15
                                        공포의 총합  


'공포의 총합'이라...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이 제목은 현재 극장 상영중인 'Sum of all fears'-벤 에플렉, 모건 프리먼 주연-란 영화의 원저(톰 클랜시) 한국판 제목이었습니다.

오늘 연출일기에 쓰려는 '공포의 총합'은, 간만에 논스톱에서 해보는 공포 옴니버스 이야기입니다. 오늘 저녁 방송된 '한 여름 밤의 공포'는 간만에 해보는 공포 패러디입니다.

사실 제게는 드라마나 코미디 연출보다 공포물 연출이 더 어렵게 느껴집니다. 작년에도 동근이와 인형의 소동으로 꾸민 '나는 네가 어젯밤 한 일을 알고 있다' 편을 찍으면서, 공포물이 참 연출하기 어렵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 에피의 경우, 앞부분의 공포는 별로였고 오히려 마지막 99초 광고 패러디가 코미디로 살았지요... 해서 올 여름 납량 특집으로 공포물을 해봐야지, 생각은 하면서도 막상 찍어놓고 안 무서우면 어떡하지 하는 걱정이 들더군요.

일단 이야기는 셋으로 나누었습니다. 민용과 다빈의 이야기, '무덤에서 돌아온 망자' 하하와 걱정자매의 이야기, '퇴마사 하하, 걱정 귀신을 만나다.' 그리고 태우,정화,이진의 이야기, '그 집의 비밀'

보시면 아시겠지만 앞의 두 이야기는 공포라기보다는 오히려 코믹에 더 가깝습니다. 제대로된 공포는 마지막 에피 하나입니다. 이런 작전은 사실 얕은 꾀입니다. 처음 완 투 잽을 가볍게 날리고 '어, 별로 안 무섭네?'하고 상대가 방심한 채 가드를 내리면 파이널 블로우를 날려야지, 하는...

이번 세가지 코믹 공포를 만들며 주안점은 평소 논스톱 캐릭터들의 특성을 그대로 가져가서 이야기를 만들자였습니다. 흔히 한 사람의 악몽은 그사람의 숨겨진 자의식을 반영한다고 합니다. 그럼, 논스톱 캐릭터들의 악몽을 가지고 그들의 자의식을 한번 살펴볼까요?

먼저, 민용이의 악몽. 민용이 같은 짠돌이의 악몽은 '자신이 죽고 난 후, 평생 모은 돈을 남은 부인이 탕진한다,' 그런게 아닐까요? 마찬가지로 다비니같은 친구의 악몽은 '사치스런 자신을 응징하기 위해 망자가 무덤에서 돌아온다'는게 되겠군요.

다음 하하의 악몽은 평소 자신을 괴롭히는 세자매가 주인공입니다. 처음 장면에서 아귀 이진을 손쉽게 무찌르는 것은 그나마 하하가 자신이 진이보다는 한 수위라고 느끼는 평소의 생각이 나타난거죠. (하지만 현재 논스톱 캐릭터 피라미드에서 최하층은 역시 하하의 차지입니다.) 걱정자매의 무서움은 하나 하나의 위력보다 합체시 나타나는 폭발력이 되겠죠?

마지막, 정화가 이야기하는 악몽... 이게 좀 요상하죠? 이 이야기에서 진이와 태우는 부부이고, 정화는 태우의 옛연인으로 복수의 화신이 되어 나타납니다. 현재 논스톱 메인 라인인 정화-태우-이진 삼각관계에 대한 정화의 입장이 은근히 투영된듯 하군요. (눈치채신 분도 있겠지만, 이 에피는 'What lies beneath'의 패러디입니다.) 태우의 연기가 돋보였죠? 그 건조한 '알면서.' 톤!

어쨌든 저는 이 편을 연출하면서 평소 해보고 싶었던 것, 두가지를 해봤습니다. 하나는, 허접한 무협물 패러디구요, 또 하나는 알싸한 정화의 이미지를 귀신의 그것으로 치환하는 것입니다. 아마 퇴마사 하하 편을 보고, '야, 그 멋있는 무협극을 저렇게 유치하게 만들수도 있구나' 귀신 정화 편을 보고, '야, 그 이쁜 여자애를 저렇게 망가뜨려 놓다니' 하셨다면 일단 작전 성공입니다.

어쨌든 간만에 패러디를 맘껏 해봐서 즐거웠구요, 여름 납량특집, '한 여름밤의 공포' 이야기는 여기까지입니다. 근데, 지금 뒤에 서계시는 분은 누구세요?


출처 : www.imb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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