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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핑클팬    [기사] ‘타임머신’ ‘블랙박스’ 소재강박증 2002/08/19
‘타임머신’ ‘블랙박스’ 소재강박증


 

텔레비전에서 교양물과 오락물을 구분하는 기준은 명확하지 않다. 대체로 다큐멘터리 성향이 있는 것을 교양 영역으로 분류하는 경향이 있다. 방송사는 법에 따라 일정 비율 이상의 교양프로그램을 편성해야 한다. 요즘 ‘유사다큐멘터리’가 늘어나고 있는 것은 이런 현실과 무관하지 않다. ‘유사다큐멘터리’는 재연을 통한 ‘극화’라는 드라마 관습이나 ‘만화 미학’을 빌려옴으로써 교양과 재미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으려 한다. 그중에서도 문화방송의 <타임머신>(일요일 밤 10시45분)과 한국방송 2텔레비전 <차인표의 블랙박스>(일요일 밤 10시)가 눈길을 끈다. 두 프로그램은 일요일밤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면서 시청자를 ‘과거’ 또는 ‘과학’의 세계로 끌고간다.

<타임머신>은 과거에 있었던 기이한 일이나 황당한 이야기들을 재연하고 수다를 떠는 프로그램이다. 매회 5꼭지 ‘가십성’ 이야기를 내보낸다. 전혀 연기를 해 본적이 없는 ‘시청자 배우’의 미숙한 연기도 눈길을 끈다. <타임머신>은 지난해 11월 첫방송을 내보낸 뒤 나름대로 내용과 형식, 시청자 반응 모든 면에서 자리를 잡고 있다. 황당하지만 그 사건들이 실제 있었던 것이라는 점이 재미를 더해주는 요소로 작용한다. 임신공포, 알몸시위, 제비족, 며느리 심사, 남고생 임신 등 최근에 다룬 소재에서 드러나듯이 가볍고 자극적인 소재 중심이라는 점과 지나치게 웃음을 쥐어짜려 한다는 점이 눈에 거슬린다.

지난 4월 시작한 <블랙박스>는 상대적으로 정통다큐멘터리에 가깝다. 미개척 과학분야나 미스터리 사건 등을 구체적이고 객관적인 근거를 통해 과학적으로 규명하려 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시사적이면서도 시청자의 관심을 끌 수 있고 ‘과학’의 이름으로 규명할 수 있는 소재를 찾기가 어렵다는 데 있다. 지금까지 다뤄온 주제를 보면, 다중인격, 성전환, 미확인비행물체(UFO), 비만증, 연쇄살인범, 심령사진, 몽유병미스터리 등이다. 다음주에는 빙의(귀신들림) 현상에 관한 내용을 내보낸다고 한다. 재연을 통해 ‘쇼킹’하게 보여주는 것은 가능하겠지만 과학적 규명은 곤란한 주제들이다. 정신병리학자나 전문의 심리학자 실험용 쥐 등이 ‘과학적’ 근거 제공을 위해 등장하지만 해답은 잘 드러나지 않는다.

새로운 유형의 프로그램을 시도하는 것은 나름대로 의의가 있다. 하지만 <타임머신>은 과거로밖에 가지 못하고 <블랙박스>는 좀처럼 열리지 않는다. 무조건 관심을 끌어야 한다는 ‘소재 강박증’에서 벗어나지 못하기 때문이다.

최영묵/성공회대 교수·신문방송학


출처 : 한겨레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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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보] 빨리요.....!!유진이.., 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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