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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ssenger    [기사] ‘섹시 코드’ 경쟁에서 이효리의 위치 2008/08/14





이효리의 섹시미는 많은 연예인들의 따라하기 목록이다. 이효리의 솔로 3집 타이틀곡 ‘유고걸’을 따라해 인기를 얻기도 한다. 원더걸스 소희와 소녀시대 태연, 개그우먼 신봉선 등은 ‘유고걸’ 노래에 맞춰 댄스를 선보여 인터넷상에서 많은 화제가 됐다. 왜 스타들은 이효리를 따라할까? 이효리는 한국적인 섹시미의 완결판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 아니가 하는 생각이 든다.

한국에서 섹시한 이미지로 성공할 최대치를 이효리가 써먹고 있다는 말이다. 같은 섹시 컨셉인 엄정화는 몸에 대한 자신감과 트렌드의 여왕이라는 장기를 지니고도 이효리보다 8살 연상이라는 물지적 나이의 벽은 어느 정도 작용한다.


서인영은 각종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뻔뻔함’의 최대치를 활용해 비호감을 정면돌파하며 자신의 장점을 극대화시켰으나 아직 이효리를 능가할 정도는 아니다.


아이비는 ‘노래 잘 하는 섹시한 가수’로 방향을 틀었다. 이효리 이후 젊고 매력있는 외모의 가수들이 나와 섹시미를 전면에 내세워도 이효리만큼의 효과를 보지 못한다.


한국에서 여성 스타의 성적 매력은 강도를 높이는 방향으로만 가서는 안된다. 미국 등 서구의 시장에는 그런 장르도 인정을 받지만 한국에서는 노골적이고 강렬한 이미지를 추구하다가는 ‘섹시미=싸구려’라는 이미지를 남길 가능성이 높다. 지나치게 야한 의상을 입고 선정적인 춤을 출 때 대중이 느낄 수 있는 건 ‘쾌’(快)가 아니라 상업성이라는 속셈이 드러난 데에서 오는 ‘불쾌’(不快)’다.


물론 스타의 심한 노출을 즐기는 마니아 팬은 거느릴 수 있다. 하지만 대중의 전체 시장에서 인정받지 못하는 섹시 가수는 안쓰러움과 동정심을 안겨준다.


이효리는 자신감으로 무장한 ‘남성지배형 섹스어필’(영화평론가 문일평 씨의 표현)이라는 섹시미의 한 장르를 확실하게 구축했다. 10분만에 남자를 굴복시킨다는 ‘텐미니츠’에서 주로 형성된 이미지다. 하지만 이 이미지를 오래 사용하기에는 식상할 우려가 있다.


이의 ‘대안 이미지’로 이효리는 털털함을 아울러 가동한다. ‘패밀리가 떴다’에서 ‘쌩얼’로 나와 몸뻬를 입고 망가지기도 하고, 때로는 삐치기도 하는데 상황과 썩 잘 어울린다. 섹시함과 털털함이라는 두 개의 ‘아바타’로 한 가지만을 지닌 스타에게서 필연적으로 나타나는 한계를 극복한다.


장혁재 PD는 “이효리는 섹시함과 털털함을 잘 배분하는 것 같다. 노래할 때는 섹시한 카리스마를 뿜어내다가 예능에서는 섹시함속의 털털함을 시청자들에게 보여줘 편안하게 다가간다”고 설명한다.


이효리에겐 섹시함과 털털함이 합쳐져 현대의 여성들에게 “내숭 떨지 말고 속에 있는 말을 거리낌 없이 할 만큼 당당하라”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이효리의 섹시 이미지가 남성뿐 아니라 여성에게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는 건 이런 분위기에서 형성된 이효리식의 카리스마가 크게 작용했다고 본다. 그래서 이효리는 무대에서 격렬한 춤을 추며 노래할 때와 ‘면티’ 입고 사석에서 얘기할 때나 일관적인 이미지가 느껴진다.


이효리가 섹시미와 털털함으로 ‘강요된 섹시함’이 아니라 자신만의 고유 재산으로서 섹시함을 완성했듯이, ‘포스트 이효리’의 섹시함도 자신만의 표정과 이야기를 가지고 나와야 한다. 그렇지 못하면 오랫동안 이효리를 능가하는 섹시미 가수를 발견하기 어려울 것이다.




서병기 대중문화전문기자(wp@heraldm.com)






* 출처 : 헤럴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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