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김제동'이 2003년 가장 기억에 남고 만나고 싶은 최고의 'E-사람'으로 뽑혔다.
goodday와 포털사이트 MSN은 한해를 정리하며 지난 11일부터 17일까지 네티즌 1,807명을 대상으로 '2003년 E-사람은?'이라는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정치·경제, 사회, 인터넷, 연예인·문화, 스포츠, 국제 및 이를 합친 종합 등 총 7개 분야에서 1차 주관식, 2차 객관식을 통해 올해 최고의 E-사람을 선정했다.
이번 조사 결과의 특징을 보면 오프라인에서 화제가 된 인물이 순수한 온라인 인물보다 강세를 보였다는 점이다. 네티즌은 오프라인 인물을 온라인 세계로 불러들여 숱한 이야기와 화제를 만들어 냈다.
네티즌은 정치·경제 등 모든 분야를 막론하고 가장 기억에 남고 보고 싶은 E-사람으로 '김제동'을 찍었다. 김제동은 전체 응답자 중 22%의 지지를 얻어 노무현 대통령(20.9%)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입만 열면 사람들의 배꼽을 잡게 하는 입담꾼 김제동의 말을 정리한 어록은 네티즌에게 큰 인기였다. '2003년 E-사람' 종합 3위는 사담 후세인(19%), 4위는 이효리(16.5%), 5위는 정몽헌(10%)이 뽑혔다. 모두 오프라인 인물로 네티즌의 큰 관심을 모았다. 온라인 인물 가운데 톱10에 오른 E-사람은 인터넷 작가 귀여니(8위), 기묘한 표정으로 화제를 모은 딸녀(10위)가 유일하다.
분야별 'E-사람'을 살펴보면 정치·경제 분야에서 노무현 대통령이 46.4%의 압도적인 지지로 1위에 올랐다. "이쯤 하면 막 하자는 것이죠?" "대통령 못해 먹겠다" "청와대가 감옥 같다" 등 노대통령이 직설적으로 내뱉은 말은 1년 내내 네티즌의 안줏거리가 됐다. 2위는 첫 여성 법무부 장관인 '강금실', 3위는 '정몽헌' 현대아산 회장으로 그의 자살 소식은 경제난으로 인한 자살이 많았던 올해 날아든 비보로 네티즌은 큰 슬픔에 빠졌다. 다음으로 이회창, 정몽준, 유시민 순이었으며 10위에 불법 대선자금 수사를 받고 있는 최돈웅 국회의원(한나라당)이 눈에 띈다.
사회 분야에서는 '대구열차방화범'이 44.9%의 득표율을 기록, 정상에 올랐다. 한 사람의 어처구니 없는 방화로 수많은 목숨이 한줌의 재로 사라진 데 대해 네티즌은 안타까움을 금하지 못했으며 방화범을 사형시켜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다음으로 지하철에서 사람을 구하고 몸을 숨긴 의인, 죽은 어머니 시신 옆에서 6개월 간 같이 지낸 중학생, 지하철에서 여성 승객의 엉덩이에 '똥침'을 놓다가 적발, 구속된 엽기남 순이었다.
인터넷 분야(관련기사 27면)에서는 올해 사이버 세상을 온통 '예쁜이' 천국으로 만든 '얼짱'이 42.6%로 1위를 차지했다. 아기에서 아줌마, 할머니까지 너도나도 인터넷 얼짱에 도전하는가 하면 인터넷 얼짱은 바로 오프라인 스타가 되기도 했다. 2위는 미군 장갑차에 치여 숨진 여중생 '효순·미선'(13.4%)으로 두 소녀의 죽음을 애도하기 위해 세워졌던 촛불기념비가 철거 위기에 놓여 있다.
3위는 전신 중화상을 극복하고 꿋꿋이 살아가고 있는 '이지선'씨다.
연예인·문화에서는 이효리가 40.9%로 1위를 했다. 효리 패션 따라하기 등 효리 신드롬이 일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이효리는 각 포털이 선정한 올해 최고의 인기검색어이기도 하다. 다음으로 '김제동'(28.1%), 노래·연기에서 두각을 나타낸 '비'(8.7%), 이혼 이유에 대해 궁금증을 낳고 있는 '고현정'(5.7%), 미국·일본 등 국제무대에서의 활약이 돋보인 '보아'(4.6%) 순이었다.
이외 스포츠 분야에서는 56호 홈런으로 아시아 신기록을 달성한 '이승엽'(46.2%)이, 국제 분야에서는 최근 체포된 '사담 후세인'(39.1%)이 네티즌이 가장 만나고 싶은 E-사람으로 각각 뽑혔다.
권오용 기자 bandy@hot.co.kr
출처 : 굿데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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