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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리짱    [기사] 비·이효리 화끈한 댄스공연 영화상 시상식서 관객 압도 2003/12/09

지난주 있었던 대한민국 영화상은 재미있는 볼거리에 목말라 하 는 사람들에게 여러모로 특별한 즐거움을 선사했다. 그도 그럴것 이 한국영화계를 대표할만한 배우 안성기와 송윤아가 MC를 맡았 고, 두 사람은 전문MC들처럼 달변은 아니었지만 기품있는 진행으 로 영화제의 품격을 올려주었다.
베테랑 연기자들답게 전혀 떨지 않고 차분한 진행을 보여줬던 두 배우. 하지만 생방송 카메라 불이 꺼지고 무대에서 내려온 안성 기가 말한 첫마디는 “다리가 후들거려서 혼났다”였다고 한다.

영화제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여배우들의 의상. 이번 대 한민국 영화상에서도 내로라 하는 국내 최고의 여배우들이 과감 하고 화려한 의상을 입고 등장해 기대했던 이들을 만족시키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뭐니뭐니 해도 이번 영화상의 최고의 이슈거리는 최고의 남녀가수인 비와 이효리가 선보인 화끈한(?) 축하공연. 게다가 요즘 최고로 잘 나가는 두 사람이 가요제도 아니고 영화제에서 이처럼 정열적인 무대를 보여준 것에 대해 많은 사람이 놀라기도 했다.

처음 영화제의 특별무대 섭외를 받았을 때는 둘 다 흔쾌히 수락 하지는 않았다고 한다. 바쁜 스케줄도 그렇지만, 녹음과 안무연 습을 새롭게 해야 한다는 것이 부담스럽다는 이유였다. 오랜 설 득 끝에 결국 두 사람의 오케이를 받아냈지만, 영화제를 맡은 PD 나 작가들은 내심 걱정했다고 한다. 워낙 시간 내기 힘들어서 제 대로 연습을 못하면 어떡하나. 이런 걱정은 기우일 뿐이었다.

단 몇 시간만이라도 편하게 잠 좀 자보는게 소원이라고 입버릇처 럼 말하던 비였지만, 일단 하겠다고 승낙한 후에는 금쪽같은 수 면시간까지 줄여가면서 음악과 안무를 짜기 시작했다. 원래 주최 측에서 만들어서 건네준 음악과 대충의 안무에 대한 의견이 있었 지만, 너무 평범하다는 느낌이 든다며 자신이 새롭게 음악을 준 비했다.

주최측과의 의견을 맞추는 과정에서 매일 다른 음악을 만들어 오 는 수고를 해야 했지만 한마디 불평없이 음악과 안무를 완벽하게 준비했고, 이런 열정은 온 스태프를 감동시켰다고 한다.

이런 열정은 이효리도 뒤지지 않았다. 가수활동, MC, 광고촬영 등 눈코뜰새 없이 바쁜 와중에도 시간을 쪼개어 연습에 들어갔다 . 영화 ‘코요테 어글리’의 주제곡을 부르는 것으로 결정이 되 자 비디오를 빌려보는 것은 기본이고, 일단 하기로 한 이상 최선 을 다한 무대를 보여주고 싶다며 주최측에 자신에게 할애된 시간 을 조금 더 늘려달라는 부탁을 했다.

결국 주최측은 이효리의 의견을 수락했고, 리허설이 시작되는 순 간 그 부탁을 들어주길 정말 잘했다며 흡족해 했다고 한다. 이효 리가 무대 아래로 내려가 설경구와 송강호 앞에 멈춰서 노래를 불러 화제가 되기도 했는데, 이는 이미 리허설 때 이효리가 무대 아래 의자에 적힌 이름표를 보고 평소 팬이었던 두 배우를 미리 찜해두었던 것이라고 한다.

연말이면 계속되는 시상식들. 앞으로도 크고 작은 많은 시상식이 더 남아 있다. 해마다 하는 반복되는 연례행사가 아닌, 한 해를 확실하게 마무리해 줄 수 있는 색다른 볼거리가 되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방송작가

* 출처 : 문화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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