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영향력이 가장 큰 여성은 과연 누구일까.
취업포털 커리어(www.career.co.kr)는 최근 2040세대 남녀 1,426명(남 581명, 여 84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50.0%의 지지를 얻은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가 '한국의 파워우먼' 1위에 올랐다고 3일 밝혔다.
지명도를 비롯해 전문성, 추진력, 성품 등을 평가한 이번 조사에서 2위는 참여정부 말기 국정을 무난하게 이끌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한명숙 국무총리(11.6%)가 뽑혔고, 가수 이효리(6.8%)가 대중스타의 파워를 앞세워 3위를 차지했다.
강금실 전 법무장관(4.9%·4위)은 지난 5·31 지방선거 이후에도 식지 않는 대중 호감도를 보여주며 4위에 올랐고, 영부인 권양숙 여사(3.5%·5위)가 그 뒤를 이었다.
또한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3.0%), 한비야 월드비전 한국지부 긴급구호팀장(2.9%), 소프라노 조수미(2.3%), 가수 보아(2.1%), 이명희 신세계 회장(1.3%) 등이 10위권 내에 이름을 올렸다.
이밖에 탤런트 고두심·강부자, 김주하 아나운서, 방송인 백지연, 가수 옥주현 등도 국내 여성을 대표할 만한 인물로 평가받았다.
분야별로는 정-관계 분야에서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65.6%)가 1위를 차지한데 이어 한명숙 국무총리(15.9%), 강금실 전 법무장관(9.6%) 순으로 조사됐다.
재계-과학계 분야에서는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34.3%), 이명희 신세계 회장(10.2%), 이미경 CJ 부회장(9.7%) 등의 순이었다.
문화-예술계 분야에서는 소프라노 조수미(32.4%)가 1위에 꼽혔고, 김수현 드라마 작가(14.1%), 공지영 소설가(10.2%)가 뒤를 이었다.
연예-스포츠계 분야는 가수 보아(13.8%)와 이효리(13.7%)가 박빙의 차이를 보였으며, 골프 선수 위성미와 피겨스케이트 선수 김연아(각각 10.8%)가 동률을 기록했다.
학계-시민단체 분야에서는 한비야 월드비전 한국지부 긴급구호팀장(33.7%)이 1위를 차지했고, 구성애 아우성 소장(23.4%), 박영숙 서울여성재단 이사장(8.0%) 등의 순이었다.
각 분야별 1위 선택 이유에 대해 박근혜 전 대표는 '높은 지명도'(57.9%)-'뛰어난 추진력'(14.9%)-'기품 있는 성품'(13.5%) 순이었고, 현정은 회장은 '탁월한 전문성'(37.4%)-'높은 지명도'(29.6%)-'뛰어난 추진력'(25.5%) 순으로 높은 점수를 얻었다.
조수미는 '탁월한 전문성'(53.9%)-'높은 지명도'(29.9%)였으며, 보아는 '높은 지명도'(45.3%)-'탁월한 전문성'(34.9%) 순이었다.
한비야 팀장에 대한 평가는 '탁월한 전문성'(34.0%)-'높은 지명도'(32.3%)-'뛰어난 추진력'(21.9%) 등으로 고르게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강남식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 교육연구팀장은 "대중매체를 통해 인물의 이미지가 어떻게 전달됐느냐가 중요하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박근혜 전 대표는 한나라당의 위기 시마다 중요한 역할을 해왔고, 나름의 고집으로 자신의 소신을 편다는 이미지가 매체를 통해 구축돼 왔다"고 해석했다.
그는 이어 "이효리 등 대중스타의 영향력은 시대 흐름의 반영이지만 실제 박 전 대표나 강금실 전 장관도 대중매체 스타로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국아이닷컴 이병욱 기자 wooklee@hankooki.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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