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나긴 회의로 머리가 지끈거릴 때, 일하다 스트레스가 쌓일 때, 가장 좋은 해결책이 바로 수다 “근데 이거 알아?”로 시작되었다 하면, 말 그대로 와글와글 한바탕 수다판이 펼쳐진다.
최근에 들은 따끈따끈한 미공개 연예계 소식부터 자신이 겪은 이런저런 일들까지 갖가지 이야기들이 쏟아져 나오는 방송국 사람들의 수다판! 오늘은 알건 다 알고~ 모를건 모르는 그들의 수다판에서 건져내온 나름대로 앙케트의 결과를 살짝 공개하겠다(아래 내용은 공식 검증을 거치지 않은 것이므로 결과에 대해 연연하지 마시길…).
일단 연예인이 봐도 예쁘다는 연예인으로 송혜교와 전지현을 꼽는다. 요즘 사랑받고 있어서인지 갈수록 예뻐지는데다, 웬만해선 힘들다는 ‘청순가련 섹시걸’의 모델이 되고 있는 송혜교. 그리고 연예인들이, 특히 남자연예인들이 더 좋아하고 신비롭게까지 느끼는 전지현. 이 두 사람은 화장을 안해도 예쁘다는 등 여러모로 방송가에서 예쁘다는 말을 질리도록(?) 듣는 연예인들이다.
‘실물이나 브라운관에서나 똑같이 예쁜 연예인’으로는 김희선, 고소영 등이 자주 거론된다. 이와는 반대로, 공효진은 실물이 화면보다 훨씬 예쁜 연예인으로 꼽힌다.
연예인들이 닮고 싶어하는 연예인으로 여자는 이효리, 남자는 최민수가 꼽힌다. 지저분한 이야기를 해도 오히려 좋아(?) 보이고, 서슴없이 이병헌 원빈 장동건이 멋지다고 말해도 솔직하다고 칭찬받아서인지 여자연예인들은 이효리를 닮고 싶어한다.
최민수 시리즈 등 유머로 승화되기도 했지만, 여전히 시들지 않은 카리스마 때문인지 남자연예인들은 최민수를 닮고 싶어했다. 그리고 성격 좋고 ‘떠도’ 안 변할 것 같은 연예인으로는 김제동이 가장 많이 거론된다.
이것저것 이야기를 많이 했는데, 이 글을 읽는 방송가 사람들 중에는 ‘어! 내가 보기엔 아닌데…’ 하며 이의를 제기할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 항목 만큼은 거의 생각이 일치하지 않을까 싶은데, 그건 바로 소위 떴지만 신인때나 톱스타가 된 지금이나 변하지 않은 연예인, 차태현(사진)!
차태현은 조각같은 얼굴을 가진 것도 아니고, 모든 여자를 기절하게 만드는 완벽한 몸매도 아니지만, 꾸준한 인기를 받으며 자타가 공인하는 톱스타. 많은 사람들의 증언에 따르면, 그는 예전이나 지금이나 정말 비슷하다.
한번은 이런 일이 있었다. 출연자들에게 대본을 전해주러 대기실로 가던 중 차태현이 너무나도 깍듯하게 허리를 깊이 숙여 누군가에게 인사하는 모습을 봤다. 게다가 음료수를 직접 뽑아와 양손으로 건네기까지….
도대체 어떤 분이기에 차태현이 저리도 공손하게 인사를 하나 싶어 가까이 가보니, 다름아닌 방송국 수위 아저씨! 대본을 건네며 슬그머니 이유를 물었더니, 그의 대답,“저 진짜 배고프고 힘들던 신인시절에 저 아저씨가 진짜 잘해주셨거든요. 그리고 음악프로그램 공개방송 같은 거 있죠? 표 없으면 못들어가는데 저는 특별히 몰래 뒷문으로 들여보내주고 그러셨거든요.”
장난기 어린 웃음소리를 내며 당연하다는 듯 대답하는 그의 모습에, 내가 던진 어리석은 질문이 갑자기 부끄러워졌다.
/ 방송작가
출처 : 문화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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