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전지현,이나영,신민아처럼 신비롭고 청순한 스타일이 아니다.
사실 정반대의 모습이다.
그녀는 내숭으로 포장된 또래 스타들과는 다른 솔직함과 검은 피부
그리고 단단한 복근과 풍만한 가슴으로 걸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얼마 전까지 댄스그룹의 한명일 뿐이었던 그녀는 이제 2003년 코리아의 패션 아이콘이 되었다.
에디터 김태경
효리, 눈썹을 밀다
퍼 트리밍 점퍼에 헐렁한 카고 팬츠, 컬러가 들어간 안경과 벙거지를 쓰고
나타난 그녀는 듣던 대로 스타일리시 그 자체였다.
간단한 인사를 마치자마자 바로 메이크업을 하기 시작했다.
생각보다 머릿결이 좋지 않아 왁스를 이용해 자연스러운 느낌을 살리기로 했다.
메이크업은 효리의 귀여운(웃으면 반달 모양이 되는) 눈을 좀 더 섹시하게 보이기 위해
에메랄드 컬러 아이섀도로 포인트를 주기로 결정했다.
대신 뭔가 색다른것이 있어야 했다.
찜찜한 얼굴로 거울 속의 그녀를 바라보는 에디터의 마음을 읽기라도 한듯이
그녀는 메이크업 아티스트에게 눈썹을 밀어줄것을 요구했다.
"언니, 오늘 컨셉트가 섹시 스포티 룩이죠? 눈썹 중간을 밀면 더 섹시해 보일것 같지 않나요?"
행어에 걸려 있는 옷을 보며 그녀는 정말로 좋아했다!
"정말 제 스타일이에요. 사실, 어떤옷을 입게 될까 걱정했는데...
모두 제 맘에 쏙 들어요"라며 촬영장의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그리고 5시간에 이은 그녀와의 쿨한 촬영이 시작됐다.
모든 패션 브랜드에서 그녀의 일거수일투족에 촉수를 곤두세우고 있다.
그녀가 방송에 입고 나온 옷을 사려면 다음날 웨이팅 리스트에
이름을 올려야 할 정도로 인기이기 때문이다.
어디 그뿐인가? 그녀의 탄탄한 몸매에 반한 걸들은 헬스클럽 티켓을 끊기 시작한다.
도대체 왜 새삼스레 이효리에게 열광하기 시작하는 것일까?
자, 이제 준비됐다면 그녀가 직접 말하는 그녀의 패션&뷰티 시크릿을 들어보도록 하자.
seventeen 정말 멋진 피부색이네요. 원래부터 피부가 갈색이었나요?
선탠했냐고 묻고 싶은 거죠?(웃음) 아니에요. 원래부터 하얀편은 아니였어요.
까무잡잡했는데 방송 활동하면서 점점 더 까맣게 됐죠.
조명에 얼굴이 탄다는거 혹시 아세요?
무대에서 노래 부르면서 춤추면 땀이 많이 나잖아요.
그 상태로 조명 아래 오래 있다 보면 피부가 까매져요.
제가 생각하기엔 그래서 이렇게 된거 같아요.
seventeen 갈색 피부와 근육질의 몸매가 정말 멋지네요.
하루에 2~3시간씩 운동을 한다는게 사실인가요?
이런 말 하면 실망하겠지만 저 운동 정말 안 해요.
운동을 하느니 차라리 집에서 뒹굴거리는게 더 좋으니까요.
대신 쉴새없이 움직여요. 한자리에 가만히 있는거 정말 못하거든요.
집에서도 거실에 있다가 언니 방에서 수다 떨고, 다시 내 방에 가서 이것저것 정리도 하고 그러죠.
작년엔 스노보드에 열광해서 개인레슨까지 받기도 했는데
이젠 나이가 들어서인지(?) 집에 있는게 제일 좋아요.
seventeen 운동을 전혀 하지 않는다고는 믿어지지 않아요!
그렇다면, 지금 당신의 배에 있는 근육은 어떻게 생긴거죠?
저도 그게 미스터리예요. 운동을 안한다는건 굳이 시간을 들여
헬스클럽을 다니지 않는다는 의미지 아무것도 안한다는건 아니에요.
아까도 말했듯이 정말 저는 쉴새없이 몸을 움직이거든요.
앗! 수시로 하는 윗몸일으키기가 그 비결일까요?
요즘은 피곤해서 매일 하지는 못하지만 한번 하면 70회 정도 해요.
그리고 제일 중요한건 강도 높은 춤 연습 때문인것 같아요.
지난 5년동안 정말 춤 연습 많이 했으니까요.
웬만한 운동보다 춤이 더 몸매 관리에 효과적인것 같아요.
seventeen 사실 독자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건 당신의 가슴이에요.
사실, 요즘 수술하지 않았냐는 질문을 많이 받아요.
절대 아니라고 강조하면 오히려 의심하시던데요?
그냥 노코멘트 할래요. 보시는 그대로예요.
제 생각엔 혼자 활동하면서 화려하고 섹시한 의상을 많이 입다 보니까
그 전과 비교해 그렇게 보이는거 같아요.
그리고 4명에게 분산되던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되다 보니까 부각된게 아닌가 싶어요.
seventeen 예쁜 여자를 보면 궁금해 지는게 있어요.
실례지만 혹시 성형수술을 했나요?
아니에요. 전혀 손을 댄 곳이 없어요.
웃을때 보이는 주름이나 약간 낮은 코를 높이고 싶은 마음이 없는건 아니지만,
연예인으로 활동하면서 감각을 익히고, 저를 예뻐 보이게 하는 노하우를 터득하게 된게
다른 사람들에겐 "쟤 수술한거 아냐? 달라지지 않았니?"로 보이는거 같아요.
seventeen 향수를 즐겨 사용하는 편인가요?
기분에 따라 쓰는 향이 틀려요. 캐주얼한 CK부터 달콤한 랑콤의 미라클까지.
그날 컨디션에 따라 골라 쓰는 편이죠. 그나마 그것도 귀찮으면 까먹기도 하구요.
seventeen 갈색 피부를 위해 당신이 쓰는 화장품이 궁금해요.
글쎄요. 화장품 역시 정해진게 없어요.
그냥 선물 받은거 쓰거나, 신상품이 나오면 브랜드에서 증정도 해주고...
요즘 매일 쓰는 스킨 케어 제품은 슈에무라의 베타지 라인이에요.
부드러운 텍스처와 향이 부담스럽지 않아서 좋아요.
seventeen 메이크업은 본인이 직접 하나요?
촬영이나 방송이 없을때는 거의 메이크업을 하지 않아요.
대신 선글라스나 모자로 커버를 해주죠.
굳이 해야 하는날엔 데뷔때부터 메이크업을 담당했던곳에 들르곤 하지만.
대부분 그냥 맨얼굴로 다녀요.
(사실 이날도 그녀는 화장기가 전혀 없는 얼굴로 나타났다.)
seventeen 패션에 관심이 많다는 얘길 들었어요.
전 아마 연예인이 안됐다면 패션 관련일을 했을거예요.
정말 옷을 좋아하거든요.
특별히 편애하는 스타일은 없지만 어중간한 스타일은 싫어해요.
오늘같이 스포티하려면 아예 스포티한게 좋아요.
그래도 가장 중요한건 입어서 편해야 한다는 것이죠.
그러다 보니 바지를 즐겨 입게 되고. 보이시하게 입는게 편해요.
seventeen 보이시한 스타일을 즐기는 여자들은 성격도 남성적인면이 많다던데요?
음, 듣고보니 그렇네요. 저에겐 남성적인 터프함이 숨어 있는게 사실이에요.
하지만 저도 몰랐던 건데 요즘 저에겐 굉장히 여성스런 면이 내재되어 있다는걸 알게 됐어요.
어릴 땐 몰랐는데.(웃음)
seventeen 사실, 효리씨가 보여주는 가장 큰 이미지는 '섹시'와 '건강함'이에요.
그래서, 오늘의 의상 컨셉트도 그쪽으로 맞췄구요.
아까도 말하지 않았나요? 저 오늘 옷이 너무 맘에 들어요.
예전에는 안 그랬는데 요즘엔 섹시하다는 말을 듣는게 좋아요.
깨달은건데 자신감이야말로 내가 가장 아름다울수 있는 요소인거 같아요.
어릴땐 노출이 부담스러웠는데 요즘은 오히려 당당해지려고 노력해요.
seventeen 특별히 좋아하는 브랜드가 있나요?
편하면서도 스타일리시한 스포츠 브랜드를 평소에도 즐겨 입어요.
오늘 입은 옷이 아디다스 컬러스 라인 맞죠? 론칭한다는 건 알고 있었거든요.
모르간이나 시슬리같이 섹시한 페미닌 스타일도 즐겨 입어요.
굳이 브랜드에 연연하지는 않아요. 제 스타일에만 맞으면 되죠.
(그녀는 다른 연예인들처럼 명품에 목숨거는 그런 타입은 절대 아니었다!)
seventeen 사실,효리씨가 데뷔하기 전에 압구정동에서 스트리트 패션 촬영을 한적이 있어요.
아, 맞아요! 기억나요. 아마 폴로 셔츠에 지오다노 면바지를 입고 있었던거 같아요.긴 생머리에.
그땐 그렇게 입어야 잘나가는거였는데...아닌가?
(그녀는 정확히 5년 전 자신이 입고 있었던 옷을 기억해냈다!)
seventeen 효리씨가 방송에 입고 나온 옷은 다음날이면 바로 품절이라고 하던데,
의상 선정은 본인이 직접 하나요?
정말인가요? '쟁반노래방'에선 교복만 입고 나오고,
'타임머신'에서는 밤시간 프로라 섹시한 의상을 즐겨 입는게 전분데.
가장 중요한건 출연하는 방송의 컨셉트에 맞추는 거고 다음으론 저에게 어울리는 걸 입는거죠.
방송때 입는 의상은 코디네이터와 충분히 상의를 해요.
오랫동안 같이 생활해서인지 제 스타일을 잘 알거든요.
seventeen 팬들이 효리씨를 좋아하는 이유는 다른 연예인들처럼 예쁜척하지 않는 거예요.
그래요. 저는 특별히 예쁘지도 않고, 건방지지도 않고, 어떻게 보면 평범하기까지 하죠.
근데, 그게 저예요. 그런 저의 꾸미지 않는 자연스런 모습을 팬들이 좋아하는거 같아요.
저도 내숭떨고 얌전하고 호호 웃으며 가만히 앉아 있을수 있지만 그건 제가 아니잖아요.
그런 흉내를 내다 보면 아무래도 어색해질테고.
seventeen 정말 즐거운 촬영이었어요. 촬영의 흐름을 잘 파악하고 있군요.
여느 모델 못지 않은 포즈를 취하던걸요?
그런가요? 개인적으로 사진 찍히는걸 굉장히 좋아해요.
전에는 그룹활동을 하다보니 이런 기회가 적었어요.
그땐 어디까지나 가수였고, 지금은 만능 엔터테이너고.
(그녀는 셔터가 눌릴때마다 다양한 표정과 포즈로 스태프를 놀라게 했다.)
seventeen 촬영이 끝나고 난 후의 일정은 어떻게 되나요?
녹화방송이 있어서 여의도로 가야 해요.
그게 끝나면 쇼핑을 하게 될것 같은데. 오늘 입은 옷을 사고 싶어요.
저한테 잘 어울리지 않나요?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일요일 오후의 촬영은 드디어 끝이 났다.
촬영 중간중간 그녀의 재밌는 입담에 우린 모두 즐거워했고(이효리는 애드리브의 여왕이었다!),
기회가 된다면 또 다른 컨셉트의 촬영을 하자고 약속하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3시간 후 집에서 텔레비전을 보며 빈둥거리고 있는 에디터에게 한통의 전화가 왔다.
"촬영때 입었던 그 옷 매장이 어디죠? 오늘 꼭 그 옷을 사고 싶은데..."
이효리는 끊임없이 패션에 대해 생각하고 생각한다.
그리고 사람들은 그녀의 패션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한다.
왜냐하면 조금만 신경을 써도 우리를 놀라게 하기 때문이다.
특별한 노력 없이도(!) 매력적이고 완벽한 글래머 아이콘으로 자리매김 한 그녀는 이렇게 말하는듯하다.
"아무것도 완성된건 없어요. 지금의 제 스타일은 끊임없이 바뀌고 발전할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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