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리세상


 

     
   
 



홍초롱    [정보] 그녀의 표정 - 전지현 & 이나영 中 2003/08/24
  
그녀의 표정 - 전지현 & 이나영

지난 1999년 CF계는 두명의 아이콘을 탄생시켰다. 하나는 ‘TTL'의 임은경이었고, 또 한명은 테크노 댄스의 붐을 몰고온 전지현이었다. 이들은 그 자체로도 그당시 CF게에 엄청난 파급력을 가져오기도 했지만, 그때이후 CF시장은 물론 연예계 스타 마케팅의 흐름 자체를 바꿔놨다는데서 상당히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었다. 이들을 시작으로 ’N세대‘가 등장하며 10대 여성 연예인이 대거 등장하기 시작했고, 동시에 숱한 CF는 임은경과 전지현의 이미지를 따라한 신인 모델들이 등장했다. 또한 신인 모델들이 신선한 마스크를 앞세워 CF를 통해 스타가 되어(물론 전지현은 이전부터 활동을 하기는 했지만 그녀의 ’달라진‘ 모습을 보여준 것은 CF를 통해서였다) 드라마와 영화로 진출하는 것도 이때부터 일반화되었고, 여러편의 CF에 출연하면서 ’CF 퀸‘이 되어 드라마와 영화로 영역을 넓힌 것도 이때부터였다.

전지현과 임은경은 그런 새로운 조류속에서 이전까지의 여성 캐릭터에서 거의 없던 극단적인 섹시함과 신비함을 내세운 캐릭터였고, 이들보다 지명도와 화제성에서는 떨어졌지만 그당시 역시 ’라네즈‘ CF로 활동을 시작한 이나영 역시 몇 년간 극단적인 이미지 위주의 CF에 출연하며 CF 스타의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되었다. 1999년은 여성 CF 스타들에 있어 매우 의미있는 한해였던 것이다.

20세기와 21세기의 차이

그로부터 4년뒤, 시간의 흐름만큼 CF계는 또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불황과 더불어 4년전의 이동통신과 인터넷과 같은 신규산업의 부재는 CF시장의 축소를 가져왔고, 이것은 이전과 같은 과감한 캐스팅을 힘들게 만들었다. 이제 더 이상 특정 신인이나 약간 이름이 알려진정도의 여성 연예인이 순식간에 ‘CF퀸’이 되는 일은 없어졌고, 대신 요즘은 전지현, 이나영, 이효리, 손예진등 이미 상업적인 힘이 검증된 인물들이 이전보다 더욱 활발하게 출연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리고 이런 변화속에서, 이들이 보여주는 여성 캐릭터의 모습들도 변화하고 있다.

그것은 이미지 위주의 CF속에서 어떤 극단적인 느낌의 캐릭터를 보여주는 여성이 아닌, 보다 친근한 캐릭터로서, 그리고 조금은 보수적인 성향을 띈 캐릭터로서의 변화이다. 임은경이 ‘TTL'안에서 ’TTL'만의 세계를 만들었던것과 달리, 당시 전지현과 이나영은 각각 여러 CF에 출연하면서 자신들의 캐릭터를 만들어나갔다. 전지현은 테크노댄스를 통해 만들어진 섹시한 이미지 위에 ‘엽기적인 그녀’와 비슷한 터프하면서도 코믹한 이미지를 앞세워 새로운 여성 캐릭터를 보여주었고, 이나영은 전지현과 반대로 마치 인형처럼, 말 한마디 없이 표정만으로 신비한 느낌을 만들어냈다. 둘다 상당히 극단적인 방법으로 자신의 캐릭터를 표현했고, 이것은 세기말의 새로운 여성 캐릭터라 할만했던 것이다.

섹시하지만 애교스럽게, 활달하지만 청순하게

★ 반면 요즘의 여성 캐릭터들은 어떤 이미지를 쓴다하더라도 매우 전통적인 여성의 모습을 그 바탕에 깔고 있다. 요즘 최고의 주가를 달리고 있는 이효리는 섹시한 이미지를 기본으로 하고 있고, ‘산사춘’ CF에서처럼 남자 한둘쯤은 가볍게 처리(?)하는 이미지를 가지고 있지만, 거기에는 남성들이 전통적으로 좋아하는 깜찍하고 귀여운 이미지가 함께 공존한다. 즉, 전지현이 당시 섹시함을 전면에 부각시키면서 공격적인 이미지를 만들어내고, 코믹한 CF에서도 남성들을 ‘굴복’시켰던 것과 달리, 이효리의 섹시함에는 남성에 대한 ‘애교’가 가득하다. ‘델몬트’ CF에서의 ‘망고송’이나, ‘산사춘’과 ‘돼지바’등의 CF속에서의 이효리는 상당히 외향적이고 능동적으로 남성을 유혹하는 모습을 가지고 있지만, 그 밑에는 남성들이 부담스러워할수도 있을만큼 직접적인 섹시함의 강조가 아닌 누구나 받아들이고 좋아할 수 있는 애교스런 모습이 깔려있는 것이다. ★

이는 요즘 CF 스타로 떠오르는 손예진의 경우도 유사하다. 그녀가 요즘 CF에 등장하는 모습은 영화 ‘클래식’속에서 그녀가 연기한 주희의 캐릭터와 유사하다. 상당히 유머러스하고 활달한 모습을 가지고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매우 고전적인 청순가련형 미인의 캐릭터에 기반을 두고 있는 것이다. ‘부라보콘’처럼 말없이 떠나는 남자를 막아서는 모습은 적극적이긴 하나 그것은 말없이 막아서는 것만으로 표현되면서 수줍은 여성의 마음을 함께 표현하고, 울듯한 표정과 수수한 옷차림을 통해 상당히 ‘클래시컬’한 여성 주인공의 모습을 표현한다. 또한 최근의 ‘LG 텔레콤’ CF는 어떤가. 그녀는 통화 서비스를 소개하며 ‘LG 텔레콤’의 멤버쉽 서비스를 광고하던 전지현의 컨셉을 그대로 이어가지만, 전지현과는 또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전지현이 좀더 ‘껄렁’거리는 듯, 청바지와 배꼽이 살짝 드러나는 티를 입은채 혼자서 즐겁게 노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과 달리, 손예진의 모습은 활달하기는 하지만 지극히 여성적이다. 벤치에 앉아 개를 앉는 모습, 그것은 어지간한 남자는 꼼짝하지도 못할 털털하고 매력적인 여성의 모습이 아니라, 모든 남자들이 한번쯤은 말을 걸어보고 싶은 여성의 캐릭터이다.

전지현이 조금은 망가질수도 있고, 그러면서도 여전히 멋질 수 있는, 요즘의 ‘엽기녀’를 조금 부드럽게 한 모습을 보여주었다면, 손예진의 모습은 마치 ‘얄개시대’의 말괄량이 여고생의 캐릭터를 좀더 현대적으로 만든듯한 모습이다. 비록 전지현과 LG 텔레콤간의 문제로 인해 생긴 모델 교체이지만, ‘LG 텔레콤’ CF는 요즘 CF속 여성 캐릭터의 변화를 확연히 보여준다. 외양으로는 요즘 여성에게 보다 두드러지는 섹시함과 활달함을 드러내지만, 그 바탕에는 예전부터 남성들이 좋아하는 여성상이 녹아있다. 남성에게 애교를 부리거나, 혹은 고전적인 순수함을 간직하고 있거나. 이는 새로운 산업이었던 이동통신을 중심으로 여성 캐릭터역시 새로움과 극단적일 정도로 강한 이미지를 추구했던 1999년과 달리, 지금은 그런 극단적이고 새로운 여성 캐릭터대신 이미 많은 사람들이 매력적인 모습으로 인정한 여성의 캐릭터에 그것이 촌스럽게 느껴지지 않도록 약간씩 다른 옷을 입혀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전지현의 그리움

그렇다면 전지현과 이나영은? 여전히 ‘LG 텔레콤’이나 ‘라네즈’등에서 자신의 고유의 이미지를 보여주는 이들이 요즘의 트랜드와 합쳐지면서, 이들은 그전에 자신들이 보여주지 못했던 새로운 캐릭터를 보여주기 시작한다. 그것은 그들이 지금까지 자신들을 둘러싼 이미지의 벽 사이로 보이는 ‘사람’으로서 자신들의 캐릭터이다. ‘올림푸스’ CF에서 전지현은 여전히 활달하고 건강한 여성 캐릭터의 모습을 가지고 있다. 자신의 몸매가 잘 드러나는 의상, 그리고 지나가는 차를 향해 웃으며 손을 흔드는 것은 그녀의 기존의 이미지를 이용한 것이다. 그러나 이 CF의 진정한 포인트는 차가 떠난뒤, 그녀가 짓는 묘한 표정에 있다. 떠나는 차를 보며 옛날 한 남자와 자신의 추억을 기억한뒤, 그녀가 차를 바라보며 짓는 표정은 지금까지 ‘엽기녀’이거나 ‘한국에서 가장 섹시한 여성’으로서 남자들을 압도하던 전지현에게서는 기대할 수 없었던 상당히 개인적이고 순정적인 캐릭터이다.

그다지 화장한 느낌도 나지 않는 얼굴, 약간 눈을 찌푸리며 슬픈 얼굴로 표현되는 그리움의 정서는 지금까지 강하고 밝은 여자로서 ‘전지현’이라기 보다는 하나의 CF속의 캐릭터에 가까웠던 전지현에게 보다 대중과 가까운 느낌을 갖게 하도록 만든다. 어쨌든, 그녀도 20대 초반의 여성이었던 것이다. 이것은 여성미를 내세우는 가운데에서도 그녀에게 서양식 펜싱검을 들도록 함으로서 접근하기조차 어려운 우아한 이미지를 만들어낸 ‘엘라스틴’ CF나, 갑자기 남자와 함께 자전거를 타는 청순한 이미지의 여성으로 변한 ‘LG카드’와는 달리 전지현 고유의 이미지를 지키면서도 그녀에게서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새로운 모습을 대중에게 느끼도록 한다.

20대를 맞이한 그녀들

이는 이나영도 마찬가지이다. ‘라네즈’의 비현실적으로까지 느껴지는 세트, 그리고 CF가 끝날때마다 클로즈업되는 그녀의 표정은 그 자체로 하나이 캐릭터가 되어 이나영이라는 모델의 이미지를 형상화했다. 그것은 귀엽고 깜찍하지만 지극히 모던하고 쿨하기도 했으며, 사람이라기 보다는 차라리 인형에 가까운 것이었다. 그러나 ‘KT'의 CF는 인공적인 이미지와 그녀의 웃는 표정대신 스토리와 ’눈물‘을 통해 이나영의 새로운 모습을 이끌어낸다. 남자친구의 변심에 수화기를 붙잡고 속절없이 우는 여자. 그것은 ’라네즈‘에서의 이나영과도, 드라마 ’네멋대로 해라‘에서의 이나영과도 다른 또다른 이나영이 표정이다. 늘 인공적인 세트속에서 ’필살‘의 표정을 지을줄만 알았던, 혹은 엄청난 매니아를 가진 드라마의 주인공으로 기억되던 그녀가 CF속에서 슬픔이라는 감정을 표현하는 여성이 된 것이다. ’라네즈‘의 화려한 색채는 거의 모노톤에 가까운 색채와 화장기가 드러나지 않는 이나영의 얼굴로 바뀌었고, 화려한 이미지의 조합들은 감정을 격양시키는 스토리라인으로 대체되었다.

그러면서 이나영은 자신의 사랑에 지극히 솔직하게 반응하는 여자로서의 캐릭터를 보여준다. 전지현과 마찬가지로 이나영역시 요즘의 여성 캐릭터가 가지고 있는 트랜드를 반영하고 있지만, 그것은 이나영이 가지고 있는 캐릭터를 보다 넓게 확장시킨다. 그들은 그들이 보여줄 수 있는 가장 의외의 표정으로 오히려 가장 자연스럽게 자신의 캐릭터를 변화시키고 있는 것이다. 시대가 변함에 따라 대중이 바라는 것은 늘 달라지기 마련이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남는 사람들이 있는 것은 그들이 그 안에서 늘 자신의 새로운 모습을 대중에게 인식시키는 힘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전지현과 이나영은 적어도 지금까지는 그들이 여전히 CF에서 가장 매력적인 여성들일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그들의 표정을 통해서 말이다.  

글 : 강명석(lennonej@freechal.com)





   [기사] 이효리, 루머때문에 어론이 싫다?! [3] 내친구횰율
   [정보] 이효리 1집 한터 8월23일 음반판매량 [8] 사파이어
     


Copyright 1999-2024 Zeroboard / skin by +Ye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