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따뜻한 커피보다 시원한 팥빙수가 떠오르는 계절, 방송 스타들은 어떻게 한여름 더위를 식힐까. 이경실, 조혜련, 정선희, 강수정, 옥주현. 서로 다른 빛깔을 지닌 5인의 ‘여걸들’에게 물었다. 26일 KBS 별관 C스튜디오 ‘여걸 파이브’ 녹화현장에서 수박을 먹으며 나눈 이들의 ‘바캉스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보자.
# 태양을 피하는 방법
촬영을 기다리느라 모여 있던 분장실. ‘여걸 파이브’는 준비된 수박을 한 조각씩 들고 여름나기에 관한 이야기를 시작했다. 개성이 강한 만큼 피서법도 서로 달랐다. 다만, 혼자서 쉬고 싶다는 생각은 공통된 희망사항인 듯했다.
조혜련(이하 혜련):연예인들은 특히 피서철에는 어디 가기가 힘들잖아. 사람들이 알아보면 모르는 척할 수도 없고 말이야.
옥주현(이하 주현):전 매일 라디오 생방송이 있어서 휴가란 게 없어요. 사람들은 흔히 연예인이면 더 많이 놀 거라고 생각하는데, 사실 다른 사람들보다 더 놀기 힘든 직업이잖아요. 쉬는 날도 없고요.
강수정(이하 수정):저같이 입사한 지 얼마 안 되는 아나운서들은 ‘휴가 금지기간’ 같은 게 있어요. 선배들이 휴가를 가면 저희가 선배 대신 방송해야 하거든요. 그래서 보통 여름 휴가는 9월 이후에나 갈 수 있어요. 특히 올해는 올림픽도 있어서 더 바쁠 것 같아요.
정선희(이하 선희):그럼 다들 피서는 어떻게 해?
이경실(이하 경실):난 애들도 있고 하니까 할 수 없이 여름휴가를 한번 가기는 하거든. 그런데 휴가철에 어디 놀러 가는 게 다 고생이잖아. 간단히 휴가 한번 다녀오는 것 말고는 집에서 쉬는 걸로 피서를 대신 하지.
혜련:피서에는 운동이 최고야. 운동으로 땀 한번 쫙 빼고 샤워하는 기분. 끝내주잖아
선희:여름에는 뭐니뭐니 해도 시원한 DVD방에서 내리 영화 4∼5편을 보는 것만큼 편한 피서법도 없어. 그런데 경실 언니는 집에서 뭐하면서 쉬어?
경실:난 집에서 쉴 때 사우나를 자주 가. 사우나에 들어갔다가 나와 냉탕에 들어갈 때는 정말 희열을 느낄 수 있다니까. 또 동네 목욕탕만 다니니까 이웃들과도 친해져서 한마디로 일석이조야.
주현:언니, 저도 사우나 좋아해요. 다음에는 같이 가요.
# 여름이야기
피서 이야기를 하다 보니 어느새 이들의 대화는 방송국에서 느끼는 여름으로 넘어갔다. 화장을 많이 해야 하는 연예인답게 화장에 대한 애로사항이 많았다.
경실:여름이면 안 그래도 더운데 조명까지 받고 있어야 하니까 거의 죽음이지.
수정:전 지금 진행하는 ‘싱싱 토요일’ 때문에 1주일에 두 번씩 야외 촬영을 나가야 하거든요. 특히 여름에는 햇볕에 그대로 노출되니까 덥고 피부도 많이 상하고 그러죠.
혜련:화장하고 나면 더 덥잖아. 땀 안 나는 것처럼 보이기 위해 수시로 화장을 다시 해야 하니까 시간도 많이 걸리고 힘도 배로 드는 것 같아.
선희:난 오히려 여름에 너무 추워서 힘들던데. 라디오 진행을 하다 보면 여름철에는 감기를 달고 살아. 기기 때문에 여름에는 에어컨을 굉장히 세게 틀어 놓는다니까.
주현:맞아요. 저도 매일 자동차랑 스튜디오만 왔다갔다하면서 에어컨 바람을 쐬다 보니까 여름철에 건강이 더 안 좋아지는 것 같아요.
경실:왜, 여름에는 오락프로그램에서도 물에 빠지거나 하는 걸 특히 많이 하잖아. 생각해보면 그런 것들도 다 여름이라서 겪는 고생 아닌가.
# 여행을 떠나요
어느덧 수박 한 통을 다 먹어치운 이들은 본격적으로 휴가철 가볼 만한 여행지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
경실:다들 휴가 갈 곳은 정했어?
수정:전 입사하고 1년간 부산에서 근무했거든요. 부산도 여름에 놀러가기 좋은 곳이에요. 특히 부산에 있는 송정해수욕장은 아는 사람들만 아는 곳인데 물이 너무 깨끗해요. 다시 한번 가보고 싶어요.
경실:수정이가 부산에서도 근무했구나. 내가 가본 곳 중에는 필리핀 세부가 가장 좋더라. 4시간15분밖에 안 걸리니 가깝기도 하고, 아무튼 가족끼리 휴양하기에는 최고더라고.
주현:전 휴가 때 놀러가는 것보다 뭔가 배울 수 있는 곳을 찾아가고 싶어요. 지난 휴가 때도 뉴욕에 가서 열흘 동안 보고 싶던 뮤지컬도 실컷 보고 레슨도 받고 왔는데, 그렇게 보내는 게 그냥 놀기만 하는 것보다 더 뜻깊고 좋은 것 같아요.
혜련:난 작년 여름에 친한 친구와 유럽으로 배낭여행 다녀왔는데 정말 재밌더라. 여행은 아무래도 고생스러워야 기억나 는 법이거든. 배낭여행을 가니까 다시 대학생 시절로 돌아간 것 같은 기분이 들더라고.
선희:해외 말고 우리나라에도 좋은 곳 많잖아. 여름에는 동해안도 시원하고 좋아. 또 속리산 계곡 같은 곳도 좋고.
혜련:우리 ‘여걸 파이브’도 언제 한번 스케줄 맞춰서 야외 촬영 가자.
수정:좋아요. 다 같이 놀러가면 재밌겠다. 생각만 해도 신나요.
선희:아이구, 이렇게 앉아 말만 하면 뭐해. 우린 매일 우리끼리만 이런 계획을 짠다는 게 문제야. 말로는 벌써 세계일주했지.
그칠 줄 모르던 이들의 대화는 PD의 ‘집합!’ 구령이 떨어지고 나서야 끝이 났다. 아름다운 여름휴가를 기약하며….
글 박진우, 사진 김주성기자/dawnstar@segye.com
* 출처 : 세계일보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