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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초롱    [기사] 월간중앙 : [이효리] 2003년 대중 문화 아이콘 2003/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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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리] 2003년 대중문화 아이콘

강명석/대중문화평론가 (사진:DSP엔터테인먼트 제공)


'저스트 텐 미니츠, 네가 내 것이 되는 시간'('10 minute'의 가사 중 일부). 유혹하는 데 10분이면 된다고? 세상이 변했다지만 이런 말을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이런 말에 돌아올 것은 친구들의 "재수없어"라는 반응뿐일 테니까. '10 minute'는 이효리니까 가능한 것이다. 그는 연예인 중 무엇을 해도 '용서'가 되는 흔치 않은 인물이다.

이효리는 토크쇼에서 자기가 스스로 자기 외모를 칭찬해도 자기 또래의 젊은이들에게 오히려 솔직하다는 소리를 듣는 독특한 매력을 가진 인물이다. 다른 이들은 점잖지 못하다는 소리를 들을 법한 일도 그가 하면 솔직한 것이 된다.

이유가 무엇일까. 단지 그가 예쁘고 섹시해서만은 아니다. 중요한 것은 그가 2003년의 대중문화 '아이콘'으로서 현재의 대중이 원하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는 예쁘고 섹시하지만 그것을 천박하게 느껴질 정도로 다 드러내거나 반대로 아주 숨기지도 않는다. 그 대신 그는 웃음이라는 코드를 적절히 사용해 예쁘면서도 솔직하고 털털한 캐릭터를 만들어 나갔다.

자기가 예쁘다는 것을 알고, 그것을 밝히는 데도 거리낌이 없지만 그렇다고 '위세'를 떨지도 않는다. 그저 그가 출연하는 CF에서처럼 밝게 웃으며 '내가 외모가 좀 되지?' 하는 식으로 가볍게 접근하는 것이다. 예쁘다는 이유로 얌전한 척하지도, 흔히 말하는 '공주'들처럼 다른 이들과 거리를 두지도 않는다.

그냥 대화중에 자연스럽게 장난치듯 자신의 외모를 '확인'할 뿐이고, 남녀 가리지 않고 어떤 얘기든 스스럼없이 솔직하게 대화한다. 그래서 남자들은 예쁘면서도 얘기하기 편할 것 같은 여자친구로, 여자들은 외모나 성격이 '시원시원'해서 따라 하고 싶은 언니나 동생으로 이효리를 받아들인다.

'얼짱'이니 '섹시댄스'니 하면서 '루키즘'(Lookism)과 같은 외모지상주의가 젊은이들 사이에서 표면화되고 있는 지금, 섹시한 외모라는 '권력'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대중과 친근함을 유지했던 그가 오히려 가장 매력적인 여성상이 된 것이다.

외모와 섹시함이 '미덕'이 되었지만, 그것을 노골적으로 내세우면 오히려 거부감을 일으키는 지금의 한국에서, 이효리는 그 묘한 경계를 절묘하게 파고들었다. 노골적인 섹시함을 내세운 '10 minute'의 개념도 섹시함 그 자체보다 이런 이효리의 캐릭터가 바탕이 되었기에 가능했다고 할 수 있다.

물론 최근 이효리를 두고 온갖 사소한 것까지 보도하는 몇몇 언론 매체의 모습은 눈살을 찌푸리게 만든다. 하지만 이효리는 이것마저 "내가 좀 인기가 되지" 하며 밉지 않게 웃어넘기지 않을까. 대중의 취향이 하루가 다르게 바뀌는 지금, 그가 언제까지 아이콘으로서의 위치를 누릴지는 의문이다. 그렇지만 분명한 것은, 적어도 지금 그는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한국에서 가장 친해지고 싶은 여자라는 사실이다.  
  

* 출처 - 월간중앙 출판호수 2003년 11월호 | 입력날짜 2003.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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