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포커스] 방송사마다 색깔 다른 분장실
[연예오락, 방송/연예] 2002년 11월 10일 (일) 11:06
KBS TV <장희빈>의 외주제작사 대표와 PD의 폭행 사건 발단이 다름 아닌분장실 때문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주연 배우들에게 개인 분장실을 마련해 달라는 외주 제작사 대표의 요구가 싸움의 도화선이 된 것이다.
그러나 개인 분장실이 없는 KBS에선 “관례가 없다”는 이유로 거절하다결국 담당 PD와 외주 제작사 대표가 주먹까지 휘두른 것이다.
방송 3사 탤런트 분장실은 각 방송사의 특징과 성격이 묘하게 녹아 있는곳이다.
먼저 사건의 불씨가 된 KBS 분장실은 역사와 전통(?) 때문에 시설면에서방송 3사 가운데 가장 낙후돼 있다. 본관 1층과 별관 지하의 분장실은 연기자들이 단체로 사용하게 돼 있어 다소 시끄럽고 청결면에서도 종종 눈살이 찌푸려진다. 샤워 시설, 탈의실도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MBC도 공동 분장실을 운영해 왔으나 3년 전 VIP 분장실 3곳을 오픈, 연기자들의 편의를 돕고 있다. 보통 VIP 대기실은 중년 연기자들의 사랑을 받지만 ★청춘 시트콤 <논스톱3> 녹화 당일은 하이틴 스타들이 단체로 점령(?)하기도 한다.★
탤런트들 사이에서 호텔로 불리는 SBS 분장실은 단연 으뜸으로 꼽힌다.
주조연급 연기자들에게 독방을 배정해 인기가 높다. 각 방에는 녹화현장과연결된 개인 모니터 뿐 아니라 샤워시설과 냉난방이 완비돼있어 특히 갈채를 받는다. 청결이나 프라이버시 보호 면에서도 단연 합격점을 받고 있다.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하드웨어’ 측면에 불과하다. 개인 분장실을갖춘 SBS는 일부 연예인만 특별 대접, 위화감을 조성한다는 지적을 받고있다.
반면 KBS 탤런트들은 막강 단합을 과시한다. 같은 드라마에 출연하면 의형제, 의자매가 가장 많이 배출되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공영도 민영도 아닌 MBC는 분장실도 KBS와 SBS의 절충안인 셈이다.
김범석 기자  kbs@dailysports.co.kr
출처 : 일간스포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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