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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이효리 1집 izm 리뷰

2003/08/29

Stylish...EhyOlee

효리세상이다. 하루가 멀다 하고 이효리의 외모와 춤이 스포츠신문의 1면을 도배한다. 가슴을 성형한 것이냐 오리지널이냐, 19살 때 결혼하려했던 남자친구 있었다, 우중(雨中) 음주를 좋아 한다 등등 그의 일거수일투족이 지뢰밭 화제로 부상한 데 이어 요사이는 효리의 의상과 댄싱이 야하냐 아니냐가 팬들의 논란을 부른다. 당분간 연예 토픽은 그의 것이다.

한 신문은 지금을 '효리천국'으로 규정하고 그의 대중적 흡인력에 대해 '지적 섹시함'이라는 표현을 동원했다. 말인 즉 천박하지 아니한 '교양이 있는 섹시함'이란 뜻일 텐데, 효리를 두고 그 말이 바로 연결되지 않는 사람들은 조금은 당혹스러울 것이다.

이미 TV프로 진행자로 나와 유혹적인 눈웃음으로 시청자의 시선을 빼앗은 그는 이번에는 댄스음악으로 경천동지의 화제를 뿌리고 있다. 전국이 효리 육탄공세의 늪에서 허우적댄다. 첫무대에서 나이든 시청자들은 80년대의 마돈나 아니면 김완선을 보는 듯한 야릇한 섹스어필을, 더 어린 시청자들은 효리의 대담하고 유혹적인 의상과 동선에서 솔직함과 부러움을 느끼는 것 같다.

마돈나와 '한국의 마돈나'였던 김완선이 말해주듯 섹슈얼리티가 갖는 스타덤의 굴삭력은 결코 새로운 것은 아니다. 특히 80년대부터 음악에서 영상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남성이든 여성이든 비주얼의 극치라고 할 섹슈얼리티는 가수의 성패를 가름하는 절대적 요소가 됐다. 따라서 이효리가 누리는 인기는 정당성을 보유한다. 핑클 시절부터 가수로서 그를 싫어하는 사람들일지라도 근래 보여주는 성숙한 육체적 마력을 부인하기는 어렵다.

몇 개월 전만해도 우리 여가수가 내건 이미지 상표는 장나라가 대변한 '명랑소녀적 귀여움'이었다. 장나라 이후 말만 바뀌었을 뿐 많은 드라마 여주인공과 쉴 새 없이 쏟아져 나온 걸 그룹은 명랑소녀의 이미지를 적극적으로 세일했다. 효리의 솟구침은 이제 여가수의 트렌드가 '성인'으로 업그레이드(?)될 가능성을 재촉한다. 이를테면 '명랑소녀에서 섹시처녀'로의 전환이다.

그러나 천하의 '연예스타' 이효리도 타이틀곡 'Ten minutes'가 수록된 앨범에 관한 한 본업인 '가수'로 돌아온다. 막 발표된 그의 앨범 <Stylish...EhyOlee>는 이효리의 이미지와 결부된 흑인 댄스리듬과 발라드로 꾸며져 있다. 미국에서 활동하는 신인작곡가와 편곡자들이 펼쳐놓은 리듬은 절제된 포장술로 최신의 느낌을 부여하고 있다.

첫 곡 'Prologue'를 테크노 계열 드럼 앤 베이스로 깔아놓은 것부터 만만치가 않다. 'One two three n'four'나 'Ten minutes'는 이효리를 잘 상정한, 감각적인 리듬을 들려준다. 문제는 이미 핑클를 아는 사람은 다 익히 알고 있는, TV 코너 '쟁반 노래방'에서 들려준 그의 좁은 음역 때문에 리듬이 부각되지 못한다는데 있다. 보컬의 한계다.

물론 음역대가 가수의 역량을 재는 절대 척도는 아니다. 낮더라도 그 안에서 감정표현을 통해 얼마든지 감동을 창출할 수 있다. 하지만 'Ten minutes'를 비롯해 수록곡 '바보처럼(Sadness)' '오늘따라' '얼음' '이브, 낙원에 잠들다' 등에서 그가 들려주는 노래는 아마추어 수준의 평범함을 벗지 못하고 있다. 특히 이러한 점은 발라드 곡들에서 두드러진다.

앨범이 재미가 없다는 평이 나오는 게 이 때문이다. 그의 보컬 수준 때문에 음악은 통쾌함과 꿈틀거림 즉 충분한 고저의 파도를 그려내지 못하는 것이다. 마돈나처럼 가수로서 육탄공세가 파괴력을 가지려면 기본인 가창력과 (춤 아닌) 음악에 대한 감수성이 따라줘야 한다. 마돈나의 댄스교사를 초빙했다고 마돈나처럼 되는 것은 아니다. 섹시 춤의 낙원이 아닌 '이브, 음악낙원에 잠들기'를 바란다.

수록곡
1 Prologue(Drum&Bass)
2 One two three n'four
3 바보처럼(Sadness)
4 Ten minutes
5 얼음
6 이브, 낙원에 잠들다
7 Remember me
8 오늘따라
9 Do me
10 Hey girl
11 지워버려
12 어는 재즈바
13 Only one
14 미안해요(Ghost)

2003/08 임진모 (jjinmoo@izm.co.kr)

http://www.izm.co.kr/music/music_category_main.asp?key=kartinfo



messiah	역시 임진모씌! 제대로 앨범을 들어보고 제대로 평가를 해주셨습니다	x	2003/08/29



꽃보다 핑클	흠~뭔가가 부족한 느낌...좀더 심도깊은(?)분석과 세밀한 비평이 아쉬운...	x	2003/08/29



행복미소횰	다른 리뷰들보다는 그래도 좀 낫지만,저 역시도 좀 더 깊고 진지한 분석 글을 봤으면 좋겠네요..무작정 나쁜점,부족한점만 말하기보다는 좋은점,보완할점을 골고루 얘기해줄수 있는..	x	2003/08/29



한사코횰	음악평론가중 a급으루 분류되는 임진모씨의 리뷰..반갑네여..전 듣기 좋은말이든 나쁜 말이든 앨범에 대한 리뷰가 더 많아졌음하는 하는 바램이 있어여..솔직히 횰양의 스타성이나	x	2003/08/30



한사코횰	이미지에 대한 분석글들은 넘치지만, 앨범 리뷰는 손에 꼽을 지경이잖아여..더 많은 리뷰로 음악적으로 평가받고, 지적된 것들은 담앨범에서 충분히 반영하는 발전적 방향으로 나갔으면..	x	2003/08/30



한사코횰	저도 트플이 해줬으면 하는데...기다려봐야져..암튼, 이번 앨범에서는 전체를 소화해야 한다는 부담감때문인지 횰양의 강점인 보이스톤과 표현력이 제대루 안 산듯해서 아쉬움이 남아여..	x	2003/08/30



효리내꺼	요즘은 리더님의 음악보다는 외모나 말한마디..한마디에만 넘 쏠리는거 같아 아쉬움이ㅠ..저역시도 앨범에 관한 리뷰를 마..이 봤음 좋겠어요.	x	2003/08/30



효리내꺼	갠적인 아쉬움은..발라드에서 조금은 일관된듯한 보이스톤이 아쉬움이라면 아쉬움..그래도 다음이 있으니까여..이번 앨범을 발판삼아..모자란부분을 하나하나 채워나간다면..괜찮을거같아요	x	2003/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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