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클릭] "사실 제가 예쁜 건 아니잖아요?"'별이 빛나는 밤에' 첫 여성 진행자…
"저, 중학교 때 75kg였어요" 솔직힘 힘입어 방송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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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년월일 1980년 3월 20일 키·몸무게 173㎝·50㎏ 가족관계 부모님, 남동생 학력 경희대 연극영화학부 00학번 1998년 그룹 ‘핑클’ 멤버로 데뷔 / 2002년 금연 홍보대사, 라디오 ‘별이 빛나는 밤에’ 진행 2003년 솔로앨범 ‘난’ 발표 2004년 MBC ‘음악캠프’ MC | ‘땡-.’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 주변 사람들보다 머리 하나가 큰 173㎝의 키가 먼저 눈에 들어왔다. 9월 17일 약속시간에서 50분을 넘긴 오후 6시, 치렁치렁한 생머리를 흩날리며 가수 옥주현(24)이 스튜디오 안에 들어서고 있었다.
“다른 핑클 멤버들은 워낙 예쁘니까 눈 한번 깜빡해도 되겠지만 난 튀어볼까 싶어 노래 부를 때 윙크를 많이 했다”던 그녀, 지난해 5월 솔로활동을 시작한 후 매일 2시간씩 운동에 매달린 덕분인지 민소매 티셔츠 밖으로 드러난 두 팔이 군살 없이 탄탄했다.
“아무 생각 없던 중학교 때는 75㎏까지 나갔죠. 그런데 전 제 자신에 대한 욕심이 너무 많거든요. 어렸을 때부터 주변에서 ‘넌 참 이것저것 잘한다’는 얘기를 들어서인지 ‘난 뭘 잘할까’ 고민해본 적 없어요. 그런 기대치를 저버리지 않기 위해 스스로를 피곤하게 하죠. 맡겨진 일에 정말 모든 걸 쏟으니까 ‘오버’한다는 얘기도 듣고…, 그래서 전 적당히 하는 게 오히려 플러스라니까요.”
인터뷰 시작 10분이 흘렀지만 그녀가 소파에 앉자마자 한 손에 들어올린 손거울은 아직도 제자리 상태. 2년 반 동안 진행해온 ‘별이 빛나는 밤에’를 얘기하면서도 그녀는 손거울 뒤에서 메이크업에 ‘모든 걸 쏟고 있었다’. 눈썹 집게가 속눈썹을 꾸욱 집어올리면 어디선가 등장한 마스카라는 그녀의 속눈썹에 명도(明度)를 더했고 마지막으로 라이터 불에 달군 면봉이 마무리 작업을 하고 있었다.
“일반인들 중에는 어설프게 연예인을 따라하거나 자신에게 맞지 않는 화장을 하는 사람이 많잖아요. 그래도 전 일찍부터 화장을 해왔으니까…, ‘별이 빛나는 밤에’에서 화장법을 소개하는 코너를 따로 만들자고 제안했어요. 제가 원래 성격이 그래요. 제가 해봐서 좋은 게 있으면 다른 사람들에게도 알려야 하고, 일을 벌이는 거죠.”
‘별이 빛나는 밤에’는 옥주현이 태어나기 훨씬 전인 1969년부터 10대들의 질풍노도를 함께 해온 라디오 장수프로그램. 이종환·김기덕·이수만·이문세 등 내로라 하는 디제이들이 ‘별밤’을 훑고 간 뒤 박광현·정성화·박희진 등이 별밤지기로 나섰지만 청취율은 점점 떨어져만 갔다. 이때 별밤에서 뽑아든 카드가 바로 옥주현, 30년 만의 첫 여성 진행자였다.
“뛰어난 애드리브로 라디오 진행”
“그 때 별밤이 위기였어요. 청취율이 몇 년간 꼴등이었고 어떨 땐 1% 나왔어요. 저야 워낙 라디오를 하고 싶었고, 어릴 때 카세트테이프를 틀고 ‘자, 이번 곡은 이현우의 꿈 입니다’ 이러면서 디제이놀이를 할 정도였다니까요. 그리고 연예인 생활이란 게 워낙 불규칙적이니까 뭔가 규칙적인 일을 해보고 싶었어요.”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그녀의 1집 솔로앨범에 대해 물었을 때 “처음부터 대중성으로 ‘쇼부’를 쳤어야 했다”고 해 진행자를 당황하게도 했지만, 옥주현의 라디오 진행은 솔직하면서도 매끄럽다는 평을 듣는다. 어디까지가 작가의 작품이고 어디까지가 본인의 애드리브일까?
“보고 하는 건 사연밖에 없어요. 제가 그냥 말하는 거예요. 초반엔 한 달 정도 작가가 옆에다 어떻게 말해야 할지를 써줬어요. 근데 제가 보기엔 너무 상투적인 표현 있죠? 청취자들이 뭐 ‘힘들다~’라고 하면 ‘힘내시고요! 파이팅~!’ 전 이런 게 너무 싫거든요. 그래서 전 적힌 대로 안했어요. 계속 그러니까 작가도 다음부터는 마음대로 하라고 하더라고요. 저는 예를 들어 ‘친구의 친구를 좋아해요, 어쩌죠?’ 그러면 절대 위로 같은 거 없어요. 그냥 꾸짖고 엉뚱한 희망은 주지 않아요. 참 못된 성격이죠?”
한때 옥주현의 중학교 시절 사진은 각종 포털 사이트의 검색순위 1위를 달렸다. 단정한 감색 교복을 입고 있는 단발머리 그녀는 둥그런 얼굴에 쌍꺼풀 없는 눈두덩을 가진 평범한 10대. 지금의 미끈함과 화려함은 흔적조차 찾아볼 수 없다. 그리고 이 사진이 ‘전국적으로’ 유포되면서 그녀는 네티즌들의 비아냥에 시달려야 했다.
“제가 핑클 데뷔할 때 코랑 눈 했었다고 밝혔잖아요. 그런데 제가 얼마전에 인터넷을 보니까 ‘옥주현은 턱까지 깎았다’는 둥 자기네들끼리 북치고 장구치고 다 하는 거예요. 참 웃겨요. 그런 것 때문에 인간적인 수준이 떨어지는 것 아닌가요. 중요한 건 ‘당신들이 보기에 내가 많이 달라졌고 그게 좋은 쪽의 변화라면 좋은 거다’ 이거예요. 안한 걸 했다고들 우기니까 저야 좋죠. 그냥 ‘내가 오늘 턱이 갸름해 보이나봐, 질투하나보다’ 이러고 말아요.”
처음부터 배짱 두둑하게 네티즌들의 입방아에 대응한 건 아니었다. 뭐든 적극적으로 뛰어드는 성격이라 핑클 시절 새●손가락을 살짝 세우고 ‘옥주현표 윙크’도 날리며 노래 분위기를 띄울라치면 어김없이 ‘혼자 튀려고 한다’는 비난이 날아들었다. 상처가 컸다. “주변 사람들이 그냥 무시해버리라고 하지만 도저히 무시가 안되는 거예요. ‘나를 알면 얼마나 알기에 저런 얘기를 할까’ 억울했어요. 내 모습 중 일부만 보고 그게 다인 양 판단해 버리잖아요. 다행인 건 제가 솔로활동을 하면서 제 색깔을 내보이고 별밤 진행도 하면서 사람들의 오해가 조금씩 풀리는 것 같다는 거예요.”
핑클 이름, 일반명사화 된 듯
SES와 핑클 이 쌍두마차가 가요계를 평정하던 2000년대 초반, 비슷비슷한 여성그룹이 생겨났지만 SES나 핑클의 아성을 넘볼 만큼 성장한 그룹은 거의 없다. 왜일까?
“팔이 안으로 굽어서 그런 건지는 모르겠지만, 저를 제외하고, 사실 제가 예쁜 건 아니잖아요, 저희 애들만큼 예쁜 애들이 없어요. 그냥 인형처럼 예쁘다기보다 전체적인 카리스마라든지 사람들에게 어필하는 느낌이라든지 그런 거요.” “옥주현씨도 충분히 예쁘다”고 했더니 수줍게 웃으며 말을 돌린다. “왜 일반명사화 된 상품들이 있잖아요. 너무 오래되고 사람들이 많이 쓰는 ○○참치, ○○밴드 그런 거. 비슷한 맥락에서 사람들의 마음이 핑클에 더 쏠린 거 아닐까요.”
솔로 활동이 1년을 넘어가는 지금 그녀는 10월 발매될 2집 음반 작업에 한창이다. “단체활동 자체가 신경이 많이 쓰이는 거잖아요. 핑클 처음 시작할 때는 나이도 어리고 뭔가 강박관념 같은 것도 있었는데 지금은 훨씬 여유가 생겼어요. 심적으로 너무 편해요.” 이효리의 엄청난 성공에 대해 그는 “(효리) 언니는 자기 매력을 잘 찾은 것 같다”고 했다. “사실 저희가 완전 해체한 것도 아닌데 같은 멤버가 어디서 못나간다는 느낌을 받으면 속상하잖아요. 그리고 저희 다시 활동할 거예요.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4명의 멤버들이 어느 날 갑자기 여러분들을 깜짝 놀라게 할 준비를 하고 있어요. 기대하셔도 좋아요.”
김남인 주간조선 기자(artemi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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