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TV 시트콤 '논스톱 Ⅲ'의 시청자 게시판을 살펴보면 핑클의 이진을 두고 의견이 분분합니다.
"이진을 빼라"라는 극단적인 평가와 "잘하고 있다"라는 찬사가 맞붙어 캐스팅 때부터 지금까지 줄곧 시청자들이 논쟁을 벌이고 있는 것.
얼마전에는 이진이 시청자들로부터 집중적인 화살을 맞았던때가 있었는데, 바로 김정화-정태우-이진의 삼각관계가 형성될 때 입니다.
당시 김정화와 정태우를 커플로 만들려는 시청자들이 이진에게 비난의 화살을 돌렸던 것.
결국 이진-정태우 커플로 결론이 났지만, 최근 이 부분에 대해 연출가인 김민석 PD는 "이진에게 미안한 생각이 든다"고 밝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김민석 PD는 '연출일기'를 통해 "'뉴논스톱'을 인기가도로 이끈 정예멤버들이 빠지고 신인들이 기용된 '논스톱 Ⅲ'가 출범할 때 최대의 고민이 바로 스타 파워의 부재였다.그때, 핑클의 멤버들이 개별 활동을 시작하고, 이진은 시트콤 분야를 지망한다는 얘기가 들려와 캐스팅하게 되었다"고 밝혔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논스톱 3의 출범 당시, 언론의 최대 관심은 역시 핑클의 이진이 시트콤에 도전한다는 것이었다. 자칫 뉴논스톱의 스타 군단이 빠지고 약체화된 듯한 논스톱 팀에 이진의 합류는 팀의 건재함을 알리는 신호였다."며 "반년이 지난 오늘... 많은 사람들이 논스톱에서의 이진의 역할에 대해 의문을 표시하기도, 걱정을 하기도 한다. 인터넷 게시판을 들여다보면 그녀의 연기에 대한 논란도 많고...연출자로서 참 미안한 생각이 많이 든다."고 밝혔습니다.
김민석 PD가 이같은 생각을 하게된 이유는 김정화와 정태우를 커플 사이에 이진이 끼어들어 시청자들에게 '이진=악역'이라는 인식을 심어주었기 때문.
김민석 PD는 "정화와 태우, 논스톱의 오랜 친구인 이들이 이제 당연히 커플이 되는 게 아닌가 하는 관측이 지배적이었지만, 모든 이가 관측하는 대로 가는 드라마가 무슨 긴장이 있으랴. 다빈은 아직 영준의 그림자가 남아있고, 다나는 너무 어리고... 결국 내린 결정이 이진이었다."며 "이런 제작진의 불가피한 결정 때문에 진은 원하지도 않을 악역을 하게 되었으니... 참 생각할수록 미안한 노릇이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리고 이진의 연기력을 두고 의견이 분분한것에 대해서 김민석 PD는 "사실 난 진이의 연기력에 만족하는 편이다. 진이의 연기 정도면 정말 노력하는 거다. 다른 연기자와 비교도 하는데, 사실 아역시절부터 10여년을 연기한 태우와, 논스톱에서 1년 이상 기량을 쌓은 정화 사이에서 그녀의 연기가 비교되고 폄하되는 건 좀 억울해 보인다."며 "개인적으로 난 '사랑할 수 없는 너' 편을 직접 촬영하며 마지막 진이가 태우에게 많은 말을 쏟아낼 때, 깜짝 놀랐다. 그리고 그 컷은 한번의 NG없이 한 큐에 갔다. 그녀의 감정 처리와 대사 전달, 아주 적절했었다. 돌아서면서 한방울 주루룩 흐르는 눈물까지... 진이에게 정말 미안한 점... 차라리 그렇게 멋있게 태우를 정화에게 보내주고 뒤에서 가슴아파 했다면 비련의 여주인공으로 박수 갈채 받았을 것을... 먼훗날까지 내다본 제작진의 욕심많은 결정에 또 다시 희생된 진이는, 태우 정화가 친구 사이로 돌아가면서 많은 비난을 감수해야 했다."고 말했습니다.
또 "난 연출가로서 한 연기자를 편애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일을 하다보면 연기자에게 인간적인 매력을 느끼게 마련이다. 특히 난 이진을 볼 때 그의 인간미와 성실함에 놀란다. 논스톱 3 첫 대본 리딩... 화요일 아침 7시에 약속되있었는데, 어지러운 논스톱 회의실 모습을 보이기 싫어 미리 정리나 할까해서 6시 반 즈음에 나왔다. 그때 나보다 빨리 회의실에 나온 이가 진이였다. 그것도 메이크업까지 마친 모습으로... 들어보니 진이는 새벽 4시에 일어나는게 일상이란다."며 "뉴논스톱 시절, 스탭들 사이에서 가장 인기있는 연기자가 경림이었다면, 요즘은 진이로 넘어갔다. 두 사람의 공통점은 아무리 촬영이 힘들어도 항상 성실하고 가장 먼저 스탠바이하며 웃으며 스탭들에게 인사한다는 점이다. 사실 아이돌 그룹 활동을 한 이가 그렇게 성실하고 편안한 이미지를 유지한다는 건 좀 놀라운 일이다."며 칭찬하기도.
그리고는 "논스톱 3에서의 이진의 캐릭터를 더욱 풍부하게 만들어 가는 것. 그래서 핑클의 이진으로 잊혀져가기 보다 논스톱의 이진으로 기억되게 하는 것이 이제 제작진이 할 일이다"라고 덧붙였습니다.
(그루넷 편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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