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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사] 복고 마케팅…추억을 판다 2003/06/19

복고 마케팅…추억을 판다



연인사이인 권상우와 이효리가 다투고 헤어진다. 권상우는 집에 돌아와 연인을 다시 보고픈 생각에 이효리 집으로 뛰어가고 문을 연 이효리는 문을 매몰차게 닫아버린다. 권상우는 아쉽다는 표정으로 손바닥으로 문을 내려친다..

그리고 '트라이'라는 결어와 함께 CM송은 막을 내린다. 지난 13일부터 일제히 지상파 방송을 타기 시작한 쌍방울의 트라이 내의 광고내용이다.

1990년 탤런트 이덕화씨가 엘리베이터문이 닫히자 안에 있는 여인을 놓쳤다는 아쉬움에 엘리베이터를 손으로 내리치며 끝나는 트라이 광고의 현대판 리메이크 작품이다. 바뀐 게 있다면 젊은 모델과 구성내용이 약간 달라졌을 뿐 컨셉트는 옛날 그대로다.

'지금 이 순간 내게로 다가와…'로 시작하는 CM송도 멜로디만 젊은층에 맞게 바꿨고 가사는 13년 전과 별 차이가 없다. 몇개월을 멀다 하고 바뀌는 광고판에 굳이 10년 전에 인기가 있었던 옛날 광고를 들고 나온 이유가 뭘까.

쌍방울 마케팅팀 박현주 과장은 "경기가 어렵기 때문에 광고도 단순한 변화보다는 과거 추억에 호소해 소비자들에게 제품의 인상을 강하게 각인시키려는 역발상"이라고 설명했다.

쌍방울의 광고는 위기 속에서 탄생했다.쌍방울은 대표상품인 내의(트라이)의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0%까지 떨어지자 비상이 걸렸다. 매출을 위해 광고의 필요성을 느낀 회사가 소비자 1천여명을 대상으로 가장 인상에 남는 트라이광고에 대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절반 이상이 엘리베이터문을 두드리는 이덕화씨가 출연한 광고를 꼽았다.

박과장은 "아직 광고가 다시 시작된 지 1주일이 안 됐기 때문에 효과를 측정하기 어렵지만 트라이 제품이 소비자들에게 좋은 느낌으로 다가갈 것은 분명하다 "며 하반기 제품매출이 늘 것으로 기대했다.

"손이 가요 손이 가 새우깡에 손이 가…누구든지 즐겨요 농심새우깡"

1970.80년대 어렵던 시절,스낵에 목마르던 젊은이들이 즐겨 찾았던 농심의 새우깡 광고도 요즘 인기다. 멜로디는 록스타일로 바꾸고 모델도 서민적 분위기를 위해 프로모델이 아닌 일반서민이 출연했다. 현재 TV와 라디오를 통해 방송되고 있는데 새우깡으로 허기를 달래던 장년층의 추억을 자극하고 있다.

또 멜로디가 젊은층에 맞게 리메이크되다 보니 제품구매의 4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20대 젊은층에게도 사랑을 받고 있다. 추억의 광고 덕분에 올 상반기 새우깡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0% 이상 늘었다. 스낵마케팅 마광열 부장은 "경기가 어렵지만 장년층에게는 더 어렵던 옛날을 생각하게 하고, 젊은층에게는 제품이 오래돼 신뢰할 수 있다는 의식을 자극하다 보니 매출이 꾸준히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새우깡 CM송은 제품이 시판(1971년)된 지 20여년이 지난 1991년, 당시 국내 정상급 가수였던 윤형주씨가 불러 TV와 라디오를 통해 전파되면서 전 국민에게 회자됐다. 때문에 회사는 10년이 넘은 지금까지 계속해서 같은 컨셉트의 새우깡 광고를 내보내고 있다.

회사는 앞으로 새우깡 CM송에 대한 기본 컨셉트는 그대로 갖고 지속적으로 광고를 할 계획이다.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기업들이 고객들의 향수를 자극해 매출을 늘리려는 이른바 '추억 마케팅'이 유행이다.

과거 한때 인기를 끌었던 제품광고를 다시 사용하거나 계속해서 사용하는 방식으로 제품에 대한 인지도를 높이려는 것이다.

중소기업진흥공단 조사연구팀 유경인 연구원은 "한때 큰 인기를 끌었던 광고는 광고라기보다는 회사의 자산으로 인식되고 있는 게 현실"이라며 "따라서 경기가 어려울수록 이 같은 광고를 이용, 소비자들의 추억에 호소하는 마케팅이 국내외를 막론하고 인기"라고 말했다.

'하늘에서 별을 따다 하늘에서 달을 따다 두손에 담아드려요~오란씨'로 시작하는 1970년대 초반 오란씨 광고도 요즘 리메이크해 다시 라디오방송을 타고 있다.

이 광고는 당시 윤석화씨가 불러 연인들의 노래로 대중화되기까지 했다.

음료 메이커인 동아오츠카에서 오란씨 매출이 차지하는 비율은 10%도 되지 않는다. 그러나 추억의 오란씨 광고를 통해 회사이미지를 부드럽게 하고 다른 제품광고도 자연스레 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회사는 올해부터 라디오 광고를 지난해보다 늘렸다.

이 회사 홍보과 정우성씨는 "오란씨광고는 상품보다는 부드럽고 감미롭다는 이미지로 고객들에게 다가가기 때문에 회사이미지광고로서의 효과가 엄청나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삑 삑 꼬였네'로 시작하는 스크류바, '12시에 만나요'로 시작하는 부라보콘 광고도 공중매체를 통해 방송되며 회사제품과 이미지 홍보에 일조하고 있다.

최형규 기자 chkcy@joongang.co.kr


중앙일보   2003-06-18 17:2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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