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이 판매하는 상품에 대중문화 스타의 개성을 부여, 스타와 마케팅의 연계를 꾀하는 ‘스타 마케팅’이 활발해지고 있다.
연예인이 좋아하는 상품이라는 ‘공신력’을 자사 브랜드에 그대로 적용하는 스타마케팅은 기업의 핵심마케팅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특히 감성이 고객만족의 핵심 화두가 되면서 기업들은 스타마케팅에 더욱 관심을 보이고 있다.
◇매출증대 ‘일등공신’=스타 마케팅은 한번 성공하면 막대한 매출 증대 효과를 부른다. 특히 연예인이 나오는 드라마나 앨범이 히트하면 ‘약발’은 믿기 어려울 정도로 높아진다. 스타마케팅이 성공하면 수십년 걸려야 올릴 수 있는 브랜드 인지도를 하루 아침에 올릴 수 있다.
배상면주가는 지난해 남성 애주가의 입맛을 잡기 위해 신세대 ‘섹스 심벌’인 이효리를 택했다. 그녀의 섹시한 이미지가 남성 고객들에게 어필할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이효리는 지난해 8월 솔로 앨범까지 내며 자신의 가치를 배가시켰다. 이 효과는 곧바로 배상면주가의 ‘산사춘’ 히트로 이어졌다. 그 결과 산사춘의 매출액은 약 3백억원에 달했다.
송혜교를 광고모델로 택한 립스틱 브랜드 에뛰드도 성공사례의 하나로 꼽힌다.
에뛰드가 생산하는 ‘스타일 립스 아쿠아톡스 립스틱’의 경우 월 평균 25만개가 팔리고 있다.
특히 지난해 송혜교가 에뛰드의 광고모델로 활동하면서 SBS 드라마 ‘올인’에서 바르고 출연한 사실이 알려진 후 마케팅 효과는 더욱 극대화되고 있다.
◇마케팅 방식도 다양=기업은 제한된 시간 내에 다양한 홍보활동을 벌여야 한다. 최근에는 단순히 유명 모델을 광고에 출연시키는 것 외에도 다양한 방식으로 스타 마케팅을 활용하고 있다. 투자비를 줄이면서 매출 확장 효과를극대화시키는 방식이 시도되고 있는 것이다.
대표적인 예가 협찬이다.
지난해 방영된 MBC 드라마 ‘옥탑방 고양이’의 남자주인공이 전속모델로 활동 중인 의류브랜드 ‘쿨하스(KoolHaas)’는 드라마 시청률이 올라가면서 매출도 같이 늘었다.
하루 평균 6000만∼6500만원이던 매출이 드라마 시청률이 1위에 올라섰던 시점에는 8000만∼8500만원으로 30% 이상 늘었다.
또한 처음부터 스타를 상품 제작에 이용하는 경우도 있다.
지난 99년 부도 여파로 어려움을 겪어 법정관리에 들어간 삼립식품은 개그맨 김국진의 캐릭터 ‘국찐이’를 브랜드로 내세운 국찐이빵으로 돌풍을 일으켰다.
국찐이빵 이후 핑클 빵, 박찬호 향수, HOT 음료 등 스타 이름을 딴 상품군이 다양하게 출시됐다.
◇정유업계 ‘송혜교 신드롬’=‘햇살 좋은 날. 햇살만큼 푸른 주유소에서 파란 옷 차림의 여자 주유원이 인사를 한다. 친구를 배웅하듯 멀어져 가는 고객에게 손을 흔든다. 어쩐지 종일 좋은 일만 생길 것 같다.’
송혜교가 나오는 오일뱅크 광고를 본 소비자들은 이런 느낌을 가졌을 것이다.
송혜교는 드라마 ‘올인’이 대박을 터뜨린 후 최정상급 CF모델로 발돋움한 스타 연예인이다.
스타마케팅 조사에서 송혜교는 ‘생기있고’ ‘친근하고’ ‘여성스러운’ 모델로 꼽혔다. 이런 이미지에 어울리는 광고에 겹치기로 출연한 것은 당연지사.
특히 송혜교는 오일뱅크 광고에서 가장 강한 인상을 남긴 것으로 분석됐다.
‘송혜교’하면 떠오르는 광고를 묻는 질문(복수응답)에 소비자들은 오일뱅크(80.5%)를 가장 많이 지목했기 때문이다.
그 다음은 아침햇살(75.0%) 에뛰드화장품(71.0%) 맥도날드(68.5%) 웰스정수기(66.5%) 등의 순이었다.
오일뱅크 광고에서 송혜교는 ‘생기있고 친근하며 여성스럽게’까분다. 송혜교는 첫번째 광고에서 “행복하셔야 해요. 다 잘 될 거예요∼”라고 외친다. 2편에서는 아예 노래까지 불렀다.혜은이의 ‘당신은 모르실거야’.
현대오일뱅크는 이 두 편의 광고를 통해 ‘진심어린 친절과 환영의 뜻’을 소비자들에게 충분히 전달했다고 자평하고 있다. 결과론적인 얘기지만 송혜교는 현대오일뱅크에 단비와 같은 존재가 됐다. 경영권 이전,사명 변경 등 지난 6년간의 대내외적 변화를 겪은 회사가 소비자들에게 단숨에 다가서는 계기가 됐기 때문이다.
SK(주), LG칼텍스 에쓰오일 등과 경쟁하는 현대오일뱅크는 지금까지 소비자에 대한 커뮤니케이션에서 열세를 면치 못했다. 그러나 이 광고를 게재한 후 기업 이미지를 높이는 기회를 잡게됐다. 스타마케팅의 위력은 이처럼 기업광고에서 확실하게 나타나고 있 다.
/ pch7850@fnnews.com 박찬흥기자
출처 : 파이낸셜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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