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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미소횰    [기사] 뮤지컬 대작의 유혹 2005/12/16


새해 초부터 국내 뮤지컬 시장에 ‘빅뱅’이 일어난다.

전통적인 공연 비수기로 쳐왔던 1월에만 대형 뮤지컬 5편이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엘지아트센터 대극장 등 국내 대형 공연장을 점령한다.

브로드웨이 라이선스 뮤지컬 <프로듀서스>와 <지킬앤하이드>, 브로드웨이 오리지널 투어 뮤지컬 <렌트>, 프랑스 오리지널 투어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와 지난 8월부터 장기공연되고 있는 브로드웨이 라이선스 뮤지컬 <아이다> 등이다.

총제작비만 70억~120억원을 쏟아부은 블록버스터 뮤지컬들이어서 공연이 실패할 경우 받는 타격과 후유증이 엄청나다. 때문에 무시무시한 싸움이 예상된다. 참고로 <아이다>는 120억원, <노트르담 드 파리> 70여억원, <프로듀서스> 60여억원, <지킬앤하이드> 50여억원(지방 및 일본 공연 포함), 17회 단기 공연인 <렌트>는 13억~14억원의 총제작비가 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총제작비만 70억∼120억

공룡들의 격전은 이미 시작되었다. 가장 먼저 지난해 8월 초연과 올해 초 앙코르 공연에서 최고의 인기를 누렸던 <지킬앤하이드>(오디뮤지컬 컴퍼니 제작)가 내년에도 조승우라는 걸출한 뮤지컬 스타를 내세워 일찌감치 자리를 선점했다. <지킬…>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약 보름간 공연되는데, 조승우가 출연하는 공연은 표가 매진된 상태다. 또 더블 캐스팅된 류정한의 공연도 50% 이상 팔려 다른 제작사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뉴욕 브로드웨이나 런던 웨스트엔드 뮤지컬이 판치던 국내에 올해 초 프랑스 뮤지컬 바람을 일으켰던 <노트르담 드 파리>(NDP프로젝트 제작) 오리지널 투어팀도 1년여만에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앙코르 공연으로 또다시 흥행몰이에 나선다.

당시 서울공연에서 총 30회 공연에 약 9만명의 관객을 동원했는데 내년에는 총 48회 공연에 14만여명의 관객을 자신하고 있다. 또 서울 공연에 이어 3월~4월 대만, 11월~12월 싱가폴 등 아시아 지역 공연이 예정되어 있다.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국내 초연되는 <프로듀서스>(설앤컴퍼니·CJ엔터테인먼트 공동제작)는 현재 브로드웨이 최고 흥행작이라는 상품가치를 내세워 주로 뮤지컬 마니아층을 겨냥한다. 2001년 초연돼 그해 토니상 역대 최다인 12개 부문 수상 기록을 세우며 브로드웨이에 뮤지컬 코미디 바람을 일으킨 작품이다. 브로드웨이에서 검증된 작품인데다 1년 전부터 국내 초연을 준비하면서 작품의 완성도를 꾀하고 있다. 하지만 라이선스 한국어 버전 공연과 이렇다할 간판 스타가 없다는 점에서 대형 오리지널 뮤지컬과 힘겨운 싸움이 예상된다.

설도윤 설앤컴퍼니 대표는 “<지킬앤하이드> 외에는 1월에 공연되는 모든 작품들의 제작진이 부담을 갖고 있을 것 같다”고 털어놓으면서 “새해 첫 작품이기 때문에 연말 마케팅에 주력해 다른 작품과 부닥치지 않게 빨리 치고 빠지는 전략과 지방공연, 기업문화 세일즈 등으로 위기를 헤쳐나가겠다”고 말했다.

스타·상품성등 내세워 총공세

내년에 뉴욕 브로드웨이 공연 10주년을 맞는 뮤지컬 <렌트>(CPI·EWB 공동제작)는 브로드웨이 오리지널 캐스트로 서울 올림픽공원 안 올림픽홀에서 약 한달간 한국 초연무대를 연다. 국내에서 2000년 7월 한국어 라이선스 버전으로 첫선을 보인 뒤 모두 세차례 공연으로 익숙한 작품인데, <타락천사>와 <80일간의 세계일주> 등으로 낯익은 홍콩 스타 모원웨이(막문위)를 여주인공 미미 역으로 내세워 한국 뮤지컬 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엘지아트센터에서 지난 8월부터 내년 4월까지 장기공연되고 있는 디즈니의 라이선스 뮤지컬 <아이다>(신시뮤지컬컴퍼니·CJ엔터테인먼트 공동제작)도 1월의 뮤지컬 시장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120억원이라는 엄청난 제작비와 국내 최장기 공연이라는 위험부담에도 불구하고 섹시스타 옥주현을 내세워 12월 현재 10만 관객돌파와 78%의 평균 유료점유율을 기록했다. 그러나 1월부터는 힘겨운 격전이 예상된다. 디즈니쪽은 지난 5일 <아이다>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 <에비타> <라이온 킹> 등의 작사가이자 ‘브로드웨이의 살아있는 전설’인 팀 라이스를 초청해 기자간담회, 관객과의 만남의 밤을 여는 등 열기를 잇는 데 안간힘을 기울이고 있다.

정소애 기획실장은 “<아이다>는 이미 많은 위기를 넘기고 작품성과 흥행성을 검증받았기 때문에 1월에 다른 작품보다는 유리할 것 같다”면서 “여러가지 홍보나 광고수단을 통해 우리 작품만의 특징과 장점을 노출시켜 새로운 관객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내 뮤지컬 판도변화 예고


그러나 뮤지컬 전문가들은 ‘1월의 빅뱅’은 전초전일 뿐 2월 중순의 <그리스> 브로드웨이 오리지널 투어팀 공연(예정), 4월의 프랑스 오리지널 캐스팅 뮤지컬 <십계>와 영국 웨스트엔드 라이선스 뮤지컬 <맘마미아> 앙코르 공연, 체코 뮤지컬 <드라큐라> 라이선스 공연, 6월 예정된 세계 4대 뮤지컬의 하나인 웨스트엔드 <미스 사이공> 라이선스 공연이 가세하면 국내 뮤지컬 시장에 엄청난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정상영 기자 chung@hani.co.kr

황홀한 무대·웃기는 줄거리…입맛대로 즐기시라

뮤지컬 평론가가 말하는 초대형 5편의 다섯가지 매력


새해 초 쏟아질 대형 외국 뮤지컬들 가운데 당신의 입맛에 맞는 건 어떤 걸까. 1월에 공연되는 브로드웨이 뮤지컬 <지킬앤하이드> <아이다> <프로듀서스> <렌트>와 프랑스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의 작품 특징과 관전포인트 등을 국내 대표적인 뮤지컬 평론가 조용신(뮤지컬 칼럼니스트·<뮤지컬 스토리> 저자)씨와 원종원(순천향대 신문방송학과 교수)씨에게 알아본다.

조승우, 그 이름만으로도

<지킬앤하이드>의 매력은 무엇인가



조용신=조승우가 다시 출연한다는 사실만으로도 앵콜 공연의 의의가 있을 정도로 초연 때 스타 탄생의 감동을 되새길 수 있는 작품이다. 보다 넓어진 무대에서 자유로운 연출이 가능해지고 무엇보다도 20인 라이브 오케스트라가 출연한다는 점이 클래식하며 서사적인 스케일을 가진 이 작품의 음악적인 환경을 더 고급스럽게 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이 작품은 <오페라의 유령>처럼 에픽 스타일(서사극)의 다중적인 캐릭터를 지닌 주인공이 등장한다는 점에서 국내 관객들의 정서에도 잘 맞는다.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으로 무대를 넓혔기 때문에 작품을 이미 여러번 관람한 마니아라면 새로운 공연장에서 얼마나 작품을 업그레이드시켰는지 살펴보는 재미도 있을 것이다.

세상에 ‘망할 작품’ 만들다니

국내 초연인 <프로듀서스>는 어떤 작품인가

원종원=토니상에서 뮤지컬이 탈 수 있는 상은 모두 14개 부문인데, <프로듀서스>는 여우주연상 부문과 리바이벌 부문을 제외한 12개 부문을 모두 휩쓸어버린 대기록을 세웠다. 그래서 마니아들 사이에서는 앞으로 <프로듀서스>의 기록을 능가하는 작품이 등장하려면 <프로듀서스> 수준의 작품이 리바이벌되고 여주인공이 있는 작품이어야 한다는 농담도 했을 정도이다.

특히 이 작품은 포복절도할 스토리에 묘미가 있다. 사기를 칠 목적으로 무조건 망할 작품을 만든다는 가정 자체가 무척 재미있다. 문제는 작품 안에 녹여있는 미국적 정서, 예를 들어 유태인, 나찌, 동성애자 그리고 미국 역사나 문화에 대한 깊이있는 이해를 필요로 하는 대사들을 어떻게 우리식으로 소화해 웃음의 ‘코드’를 살릴 것인가이다.

‘오리지널’ 느낌 그대로

한국에서 라이선스 공연된 <렌트>가 오리지널로 찾아오는데 오리지널 투어공연의 매력은

=지난번 <카바레> <시카고> <팬텀 오브 오페라> 내한 공연과 마찬가지로 오리지널 수입 공연의 장점은 원어(영어)와 현지 캐릭터(뉴욕 이스트 빌리지의 미국 젊은이) 그대로의 느낌을 전달받을 수 있는 점이다. 이 작품은 오페라 <라보엠>을 현대판 신파로 각색한 작품이면서도 젊음, 마약, 에이즈가 공존하는 1990년대 초 뉴욕 젊은이들의 대책없는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동시대 음악을 통해서 잘 표현했다는 점에서 1980년대 서구 뮤지컬 레파토리들이 쉽게 이루지 못한 미래 지향적인 작품이 됐다. 다만 이 작품이 나온 지 십년이 되면서 주제와 소재 자체의 참신성이 조금씩 바래고 있다.

한국 공연은 일단 초반에는 모원웨이(막문위)의 스타성이 흥행의 주요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이지만 여성 관객들에게는 마크와 로저, 엔젤 등 편한 남자 캐릭터의 대중 흡인력이 더 강하기 때문에 이들의 호연에 따라서 성공 여부가 결정될 것 같다.

눈을 즐겁게 하고 싶다면

지난 8월부터 장기공연을 펼치고 있는 <아이다>의 전망은

조=오페라 <아이다>는 잊어라. 뮤지컬 <아이다>는 남녀간의 사랑 이야기지만 실제로 무대에서 이끌어 가는 것은 옥주현, 이석준, 이건명, 배해선 등 주역 배우들의 뮤지컬 연기다. 뮤지컬은 오페라에 비해 스토리에 과장이 있고 캐릭터 해석도 달라졌다. 하지만 뮤지컬 <아이다>는 조명을 비롯한 무대 효과가 크지 않은 엘지아트센터 무대를 색다른 비주얼 체험장으로 만들어주고 있다. 눈을 즐겁게 하고 싶다면 꼭 한번 쯤은 볼 만한 작품이다. 해외 공연과 비해 우리 배우들의 공연 수준이 별 차이가 없는 완성도를 보여준다.

프랑스 뮤지컬이 브로드웨이 뮤지컬과 구별되는 특징은

=우리에게 익숙한 브로드웨이 또는 웨스트엔드의 영미권 뮤지컬들은 일반적으로 북쇼(Book Show) 형식에 기승전결의 줄거리가 있는 방식이 널리 활용되는 반면, 프랑스 뮤지컬은 서정적인 멜로디와 싯구같은 노랫말에 큰 특징이 있다. 아마 불어와 영어의 차이, 그 언어적인 관습의 문화성이나 역사성, 전통 같은 것과 연관성이 있지 않나 여겨진다.

<노트르담 드 파리>와 <십계> 같이 근래 등장한 프랑스의 스펙터클 뮤지컬들은 각각 캐릭터의 내면 묘사나 정서의 반영에 치중하는 경향이 자주 등장하는데, 이런 정서가 우리나라의 문화적 정서와도 일맥상통하기도 해 마니아들 사이에서 큰 호응을 얻을 수 있다. 또 원래 프랑스는 뛰어난 무대 조명술의 전통을 가지고 있다. 뮤지컬에서도 색감 등 미술적인 완성도가 살아나는 경우가 많다.

프랑스 뮤지컬의 색다른 맛

앙코르 공연되는 프랑스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는 어떤 작품인가

=<노트르담 드 파리>는 프랑스 뮤지컬의 색다른 맛을 국내 관객에게 앞장서서 소개해 준 대표 작품으로 일년만에 같은 장소(세종문화회관)에서 재공연이 이루어질 정도로 호응이 뜨겁다. 지난해 공연과 마찬가지로 콘서트와 같이 이어지는 54곡의 프랑스 가요들, 앙상블 댄서들의 절도있는 춤이 다시금 화제가 될 것같다. 프랑스 뮤지컬의 기본 특징처럼 드라마에 몰입할 수 있도록 음악과 연기가 강하게 결합된 뮤지컬 플레이라기보다는 ‘플레이 위드 뮤직 앤 댄스’(Play with Music & Dance)라고 생각하고 관람하면 오감을 즐겁게 만족할 수 있을 것이다.

정상영 기자 chung@hani.co.kr



“우리것의 ‘매운맛’ 보여주마”

외국 뮤지컬, 국내 시장 80∼90% 장악
예술인들, ‘외제’ 맞서 창작작푸믈 무대에


“우리 뮤지컬의 힘을 보여주자.”

국내 뮤지컬 관객수는 2001년 약 50만명에서 올해 100만명으로 두배 가량 뛰었다. 연간 매출액도 2003년 500억원대에서 올해 800억~900억원대로 급증하는 등 뮤지컬 장르가 한국 문화산업의 유망한 종목으로 떠오르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장미빛 전망과는 달리 국내 뮤지컬 시장의 80~90%는 외국의 이름난 오리지널, 라이선스 뮤지컬이 장악하고 창작뮤지컬은 등을 떠밀리고 있는 실정이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아르코예술극장과 젊은 예술인들이 외국 대형뮤지컬의 홍수 속에서 우리 창작뮤지컬들을 무대에 올린다. 오는 23일부터 댄스 뮤지컬 <겨울이야기>(툇마루무용단)를 시작으로 2006년 1월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극단 갖가지), 2월 <거울공주 평강이야기>(공연배달서비스 간다)가 잇따라 아르코예술극장 무대에 선다.

크리스마스 시즌을 겨냥해 23일부터 25일까지 대극장 무대에 올리는 댄스뮤지컬 <겨울이야기>는 세익스피어의 원작 <겨울 이야기>를 최청자 툇마루무용단과 뮤지컬 연출가 이종훈씨가 ‘댄스뮤지컬’이라는 새로운 퓨전공연 양식으로 풀어낸 작품이다.

질투 탓에 파경이 난 왕가에서 버려진 공주가 성장해서 왕자와 만나 행복한 결혼식을 올린다는 줄거리인데 생음악과 노래, 타악, 현악 등의 다양한 라이브 연주로 극에 생동감을 살리고 파격적인 무대사용으로 관극의 즐거움을 꾀했다. 뮤지컬 배우 조승룡, 길성원씨와 툇마루무용단 출신의 김형남, 김경신, 최문석, 전미라씨 등이 출연한다.

내년 1월20일부터 2월19일까지 대극장 무대에 서는 창작뮤지컬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은 조승우, 서영주, 엄기준, 김다현, 이혜경씨 등 뮤지컬 스타들을 배출했던 화제작이다. 2000년 11월 초연 이후 김광보, 고선웅, 조광화씨 등 연극계 중진 연출가들의 손을 거치면서 지난 5년 동안 가을-겨울 시즌에 인기리에 공연되었다. 특히 국내 공연계 최초로 팬클럽인 ‘베사모’(베르테르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가 결성되어 자원봉사와 제작비 투자까지 할 정도의 열성적인 사랑을 받아온 작품이다. 조광화씨가 다시 연출을 맡고 엄기준, 민영기, 조정은, 백민정, 윤영석 등의 출연진이 합세해 전열을 정비했다. 또한 초연 때부터 참여했던 구소영 음악감독이 정민선(연세대 작곡가 교수) 작곡자로부터 신곡 3곡을 받아 새로운 버전의 음악과 노래를 연출한다.

2월3일부터 19일까지 소극장에서 공연되는 아카펠라뮤지컬 <거울공주평강이야기>는 배우의 목소리와 신체 이외에 어떠한 악기나 음향기기를 사용하지 않는 새로운 형식의 아카펠라 뮤지컬이다. 평강공주 이야기를 비틀어 평강공주의 몸종 연이가 공주가 되고 싶어서 공주가 아끼던 거울을 훔쳐 숲 속으로 달아난 뒤 큰 사건을 겪고 자아에 대한 소중함을 깨닿는다는 이야기이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출신 젊은 연극인들의 신선한 발상과 독창적인 형식이 돋보이는데 작품의 완성도와 흥행성을 인정받아 숱한 연극제에 초청되었다. (02)760-4639~4640

정상영 기자 chu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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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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